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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7

응봉산 개나리 축제 며칠전에 TV를 보시던 아버님이 절 부르시더군요. "서울 근처에 응봉산이라고 개나리가 참 이쁘다는데 거기가 어디냐?" "응봉산이요?" 갸우뚱했어요.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수리산은 다녀봤어도 응봉산은 못 가봤거든요. 구글에 물었더니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1000미터짜리 응봉산이 나오더군요. 아버님은 무릎이 안 좋아 험한 산은 못가시는데... 그러다 혹시나 싶어 응봉산 개나리라고 쳐봤더니... 음... ㅋㅋㅋ 어제 일요일에 비가 온다더니 날이 화창했어요. 아침에 아버님을 모시고 응봉산 산행을 갔지요. 중앙선 전철을 타고 가다 어떤 역에 내렸어요. 아버님 왈, "여기서 갈아타냐?" "아뇨, 아버지, 여기가 응봉산이 있는 역이에요. 보세요, 역 이름." 네 그곳은 바로 옥수역과 왕십리역 사이에 있는 응봉역.. 2013. 4. 8.
제주 올레길 예찬 2. 지난 연휴 동안 제주 올레길을 걷고 왔다. 내게 여행은 무엇인가? 최악의 순간이 왔을 때,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가끔 강연에 가서 전공을 버리고 영어 공부한 이야기, 회사를 그만 두고 대학원에 간 이야기, 나이 마흔에 직업을 바꾼 이야기를 하면 누가 묻는다.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나요?" 용기가 있었다기 보다 최악을 각오하기가 쉬웠던 덕이다.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취업도 전혀 안된 상황에서, 겁도 없이. '취직이 안되면, 배낭 여행이나 다녀야지.' 그런 철없는 생각이었다. 회사를 다니다 사표를 냈을 때도, '통역대학원 시험에 떨어지면, 배낭 여행이나 가야지.' 그런 자세였다. 원래 올해 나의 목표는 새로운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었는데, 교육 발령이 나면서 당분간.. 2013. 3. 5.
여행하기 좋은 나이란? '나에게 여행을' (박사 지음)이라는 책을 보다가 문득 여행하기 좋은 나이란 언제일까? 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 누가 여자에게 여행하기 좋은 나이란 50이란다. 여자 나이 50이 되면 타지에서 만나는 친절한 남자가 두렵지 않게 된다나? 그렇구나. 여자들은 아무래도 남자보다 여행할 때 신경쓰일게 많겠구나. 그렇다고 20대에 여행 한번 안하고 사는 것도 가여운 일이다. 왜냐하면 늙어서 여행을 해보면 분명 후회하기 때문이다. '좀 더 어렸을 때 여행을 했더라면, 지금 내 인생은 바뀌어 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이 50에 세계를 본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물에 세계를 일주한다면 그 사람의 남은 인생은 크게 바뀔 것이다. 나는 인생을 사는 법을 여행을 통해 배운다. 배낭여행.. 2012. 12. 14.
세상사는 것, 결국 여행 아닌가요?^^ 어떤 분이 방명록에 질문을 올리셨어요. '취직을 하면서 타지에서 살게되었는데, 낯설고 말설은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나요?' 라고. 저는 일단 축하를 먼저 드립니다. 낯선 땅에서 살 수 있는 것도 복이거든요. 게다가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직장까지 잡으셨다니, 봉 잡으신 겁니다. 어려서 저는 꿈이 고향을 탈출하는 것이었어요. 고교 시절 내내 왕따였는데, 서울로 가면 나를 아는 사람이 없고, 나를 놀릴 사람도 없어, 드디어 행복한 세상이 오겠구나, 싶었거든요. 물론 처음 서울에 와서 살면서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죠. 사투리가 심해 소통이 어려울 때도 있었고,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롭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입주과외를 했어요. 학생을 가르치는 일로 숙식을 제공받는 일이죠. 한 시간 공부하면 꼭 아이가 나가서 쉬었.. 201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