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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4

격돌! 히말라야 대 파타고니아 92년 유럽 배낭 여행 이래 23년째, 매년 한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생애 최고의 여행 중 하나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이었다. 오죽 좋았으면 큰 딸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선물했을 정도다. 여동생이랑 조카랑 넷이서 3200미터 푼힐 전망대까지 올랐는데, 다들 즐거웠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미국인 배낭족들이 그랬다. 히말라야를 좋아하면, 남미 파타고니아도 꼭 한번 가보라고. 그래서 왔다. 파타고니아. 한 달간 여행을 마친 시점에서 둘을 본격적으로 비교해보겠다. 1. 시간 여행을 하려면 두가지가 풍족해야 한다. 시간과 돈. 둘 중에서 더 소중한 자원은 시간이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오는데 나는 36시간 비행을 했다. 여권 문제로 미국 경유 비행편을 탈 수 없었.. 2015. 12. 11.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다 엘 찰텐에서 엘 칼라파테로 이동하는 버스를 탔는데, 옆에 중국인이 앉았다. 의자 밑으로 물건을 떨어뜨려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뚜이부치." 했더니 중국어를 하냐고 반가워하더라. 기초 회화에서 외운 표현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즐거운 수다로 이어졌다. 그는 대만에서 온 공무원인데 한국 사람이라니까 진심으로 부러워하더라. 한국 공무원들, 특히 외교부 직원들이 정말 성실하다면서. 한국은 세계 각국과 비자 면제 협정을 맺어 대한민국 여권만 있으면 거의 다 갈 수 있다. 비자 면제된 나라 수로는 세계 3위라고 들었다. 동남아에서는 그래서 대한민국 여권이 선망의 대상이자 절도의 타겟이다. ^^ 대만에서 온 그는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가서 비자 인터뷰까지 받았단다. 여행 목적과 여행 일정을 일일이 적어 내고, 여행.. 2015. 12. 8.
아르헨티나의 진짜 영웅은? 한달 일정으로 아르헨티나 여행중입니다.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세계적인 유명인이 많습니다. 그중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에비타 페론? 체 게바라? 제가 들은 답은 아주 의외의 인물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1800년대 남아메리카는 스페인의 식민지였습니다. 그 시절, 스페인의 제국주의 통치에 맞서 남미 곳곳에서 독립운동을 위한 무장 세력들이 봉기합니다. 곳곳에서 게릴라 전투를 펼치죠. 그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호세 데 산 마르틴이라는 독립군 장교가 있었어요. 그는 스페인 왕당파를 상대로 지리한 게릴라전을 펼치기보다 단번에 뱀의 머리를 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페루 리마에 있던 스페인 식민총독부를 공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페루.. 2015. 11. 17.
뉴욕 대중 교통 3대 코스 올해 75세이자 근검 절약 정신이 온 몸에 배인 아버지를 모시고 뉴욕 여행을 떠났다. 3주간 여행을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입장료를 내는 박물관도 안 되고, 비싼 티켓을 사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것도 안 되고, 일일 시내 투어 버스나 유람선도 비싸서 안 되고...... 어떻게 해야 아버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 그래, 아버지 방식대로 다녀보자. 아버지는 '지공선사'이시다. 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 한국에서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지하철 타기다. 목욕을 가야지, 하면 1호선 타고 온양온천 가서 온천욕하고 오신다. 점심은 해물 칼국수를 먹어볼까? 하면 4호선 타고 오이도 가서 바다 구경까지 하고 오신다. 닭갈비가 땡기나? 하면 경춘선 전철 타고 춘천까지 가고, 막 그.. 2015.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