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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6

제주 올레길 예찬 3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매년 혼자 걸었던 제주 올레길, 이번에는 2012년 MBC 파업을 함께 했던 노동조합 집행부 동료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치열했던 그 싸움 이후, 우리는 1년에 한번씩 함께 여행을 다니며 술한잔 기울이며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위로도 해주고 등도 두들겨주고 그럽니다. 2013년 봄에도 제주도 여행을 왔고, 2014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몽골 여행도 함께 다녀왔지요. 제 삶에서 가장 힘든 순간, 제 등을 지켜준 동료들입니다. 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항상 고맙고 즐겁지요. 가파도 올레길 (10-1코스)을 가기 위해 먼저 모슬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섬으로 들어가는 배편을 구하려고, 30분 가까이 기다려 2시간 후에 타는 표를 겨우 끊었어요. 알고보니 가파도 청보리 축제 기간이.. 2016. 4. 19.
좋기만 한 일도,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 (지난 가을 아버지를 모시고 떠난 미국 여행, 그 첫날 쓴 일기. 이제야 올리네요~^^) 첫날부터 망했구나! 망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유나이티드 항공사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가 2시간 늦게 출발한다고 전광판에 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한다. 공항 대기 시간이 2시간인데, 인천에서 2시간 늦게 출발하면? 카운터의 직원 표정이 어두워진다. 물어보니 뉴욕에 저녁 9시 50분 도착 예정이던 원래 연결편을 탈 수가 없단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6시간 대기했다가 다음날 새벽 4시 50분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야 한단다. 이틀 연속 비행기에서 자야한다고?! 출장도 아니라 여행 가는 것이니 좀 늦으면 어떠냐고 싶겠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 75세 된 아버지를 모시고 간다. 가뜩이나 뉴.. 2016. 2. 9.
여행 배낭 가볍게 꾸리기 2016-24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지음 / 비즈니스 북스)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강재형 아나운서 선배를 만났는데, 이 책을 갖고 계시기에 "우와! 나도 읽고 싶었던 책인데, 역시 안목이 탁월하십니다!" 했더니 "그럼 먼저 읽어봐." 하시며 선선히 빌려주시더라. 일전에 소개한 '우리집에는 아무 것도 없어'와 같은 맥락의 책이다. 요즘 일본에서는 버리기 열풍이 부는 모양이다. 버리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자기 계발의 새로운 트렌드? 다독 비결 24. 다른 사람이 읽고 있는 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우와, 재밌겠다." "나도 이 작가 좋아하는데." 감탄사를 연발한다. 마치 맛있는 과자를 갖고 있는 친구 옆에서 어린 아이가 침을 흘리듯이. 옛날의 다독가들은 책을 훔치는 건 죄가 아니라.. 2016. 2. 6.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2016-21 저니맨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위즈덤하우스) 내가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건 1992년 여름의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었다.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 여름방학, 취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을 떠났다. 다녀와보니 여름 특채는 이미 끝난 후였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야학 교사로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여행을 떠났다. 배낭여행같은 호사를 누릴 수 없는 야학 학생들에게 죄책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떠났다. 그게 마지막 기회였으니까. 공대를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가면 이제 남은 평생 배낭 여행을 다닐 기회가 없을 테니까. 유럽 여행에서 나는 거리의 예술가들을 처음 만났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앞에서 만난 마임 공연자, 프라하 카를.. 2016.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