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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5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찾아서 크레타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책을 들고 가셔도 좋아요.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오스만 제국 치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거든요. 아테네 대학교에서는 법학을 공부한 후, 파리 유학 시절 베르그송과 니체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신은 죽었다'고 말한 그 니체 말입니다. 제1차 발칸 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에 자원 입대하여 총리 비서실에서 복무하기도 했어요. 1917년 고향 크레타 섬에 돌아와 후에 의 실존 인물인 조르바와 함께 갈탄 채굴 및 벌목 사업을 했어요. 훗날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되죠. 소설에는 주인공이 크노소스 궁전을 찾아간 장면이 나옵니다. '소도시의 폐허가 내 눈에 들어왔을 때 나는 잠시 홀린 듯이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정오 가까이 되었을까. 햇빛이 수직으로 쏟아져 내리며 빛으.. 2022. 7. 25.
전설의 고향, 크노소스 궁전 크레타섬 2일차 여행기입니다. 크레타섬은 제주도의 4배 정도 되는 큰 섬입니다. 제가 머무는 숙소는 헤로소니쏘스라는 동네구요. 가족 휴양지와 호텔이 많은 곳입니다. 영어로 Hersonissos, 이름이 어렵지요? 저는 이렇게 철자가 복잡한 단어는 나눠서 외웁니다. Hersonissos, Her son is sos. 그녀의 아들은 SOS 구급신호다. 뜻은 상관없어요. 이렇게 쓰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 배를 타고 아테네에서 오면 크레타의 항구 도시 이라클리온에 도착하는데요. 이라클리온에서 묵는 것보다는 25킬로미터 떨어진 헤르소니쏘스에서 방을 잡는 편을 권합니다. 비유하자면 이라클리온은 제주시고요, 헤르소니쏘스는 협재해변이에요. 바닷가 휴양을 원하시는 분은 이곳에 방을 잡는 게 더 좋아요. 새벽에 일어나.. 2022. 7. 20.
에게해의 낙원, 크레타 섬 오전 1시간 동안 돌아본 아크로폴리스 이야기로 블로그 포스팅 2편을 쓰고 난 다음, 마음이 급해졌어요. 정작 볼 거리는 크레타랑 산토리니에도 많은데, 어떡하지? 일단 크레타로 떠납니다. 3박 4일간의 아테네 여행기는 다음에 다시 이어가고요. 오늘은 아테네의 피레우스 항에서 야간 페리를 타고 크레타 섬으로 갑니다. 숙소에서 전철을 타고 피레우스 항에 가니 저 멀리 배가 보입니다. 저녁 9시 아테네를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크레타에 도착하는 유람선. 페리 탑승권은 55,000원. 유럽여행을 하며 야간 열차를 탄다면, 여기서는 야간 페리를 타며 시간도 아끼고 숙박비도 아낍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했어요. 장거리 이동의 경우, 미리 교통편을 한국에서 예약하고 가야 마음이 편합니다. 배가 엄청 큽니다.. 2022. 7. 18.
은퇴한 피디는 어떤 악몽을 꾸는가 드라마가 막바지 촬영에 달했어요. 갑자기 조연출이 달려옵니다. "감독님, ***배우님이 마지막 장면은 안 찍겠다고 하시는데요." "엥? 무슨 일이야?" "원래 작가랑 약속한 엔딩이랑 다르대요. 비록 극중 악역이지만 마지막엔 폼나게 퇴장하는 모습으로 그린다고 했는데, 대본으로는 비참하게 망하는 걸로 끝났다고요. 대본 수정하기 전엔 촬영 안 하신대요." 헉! 당장 이번주 방송분인데 이제와서 대본을 고치라고 하면, 다른 배우들 출연 장면이랑 이야기의 흐름이 어긋납니다. 어떡하지? 배역 욕심이 많은 배우라는 소문을 듣고 살짝 걱정은 했지만, 작가님이 워낙 애정을 보인 분이라 믿고 갔어요. 결국 이 사달이 나는군요. 작가는 마지막 대본 넘기고 잠수를 탔고, 배우는 수정없이는 안 찍겠다고 제 전화도 받지 않고 있어.. 2022.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