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152 제주도 대신 제부도 우리 가족은 2020년을 애타게 기다렸어요. 수험생인 큰 딸이 대학에 들어가면, 다시 넷이서 여행을 다니려고요. 둘째가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에 빡세게 놀아보자! 그랬는데........ ㅠㅠ 코로나가 터졌어요. 큰 아이는 여행은커녕 대학 캠퍼스 구경도 못하고 지냅니다... 해외가 막혔다면, 우리에게는 제주도가 있다! 했어요. 5월 황금 연휴를 맞아 가려고, 1월에 숙소랑 항공권도 다 예약했지 말입니다. 제주도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호소가 뉴스에 나오지 말입니다. 눈물을 머금고 여행을 취소했지 말입니다. 올레길을 걷는 대신, 대부도 해솔길을 걷습니다. 서해는 뻘밭이라 제주바다의 푸른 느낌이 없지 말입니다. 그래도 둘째는 물가에 앉아 한참을 노네요. '네가 뻘밭을 좋아하는구나, 그렇다면 다음 주말에는...' 제.. 2020. 7. 16. 수서역에서 고덕역까지 오늘은 바보짓 퍼레이드입니다. 6월 13일 토요일, 점심 먹고 다시 서울둘레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왔습니다. 첫번째 바보짓이지요... 여름에는 오전에 출발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낮에는 더워서 걷는 게 많이 힘듭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아스팔트 위에서 바싹 구워질 것 같은 뜨거운 태양이었어요. 한여름 자전거 라이딩도 권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산에는 나무 그늘이라도 있지요. 한강이나 양재천에는 그늘이 없어요. 전철을 타고 수서역까지 갔습니다. 수서역에 내려서 탄천 방향으로 걷습니다. 마침 앞에 등산가방을 메고, 양 옆에 스틱을 든 분이 성큼성큼 걷고 있어요. 배낭에 산악회 리본이 붙어있는 걸 보니, 고수인 것 같습니다. 멀찍이 그 분을 쫓아갑니다. 수서역에서 탄천 위 다리를 지나갑니다. 저 아래, 제가.. 2020. 7. 9. 경기 그랜드 투어 - 여주 5월의 어느 봄날, 둘째 딸이 그랬어요. "제발 학교 좀 가고 싶다아~~~" 중학교 교복을 입고 등교할 날만 기다렸는데, 학교에 간다는 소식은 기약이 없었어요. 대신 재택근무에 온라인 수업에 온 식구가 집에 틀어박혀 지냈지요. 이럴 때는 여행이 필요합니다. 주말 드라이브 여행. 몇 년 전,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할 때, 남한강을 달리다 강 건너 멋진 사찰이 있는 걸 봤어요. '어라? 강변에 절이 다 있네? 저긴 어디지?' 나중에 찾아보니 여주 신륵사더군요. 주말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봤는데 좋았어요. 주위에 볼 거리도 많고. 아내랑 둘째랑 셋이 당일치기 드라이브 여행을 갑니다. 신륵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갑니다. 대학생이 된 첫째는 개인 일정이 있다고 빠졌어요. 성인이 되었으니 가족 여행에 꼭 함께 .. 2020. 7. 2. 양재천에서 탄천 가는 길 거꾸로 걷는 서울둘레길, 오늘은 양재천에서 시작해 구룡산을 걷습니다. 숲 속에서 생소한 표지판을 만났어요. 강남 둘레길? 강남에도 둘레길이 생겼나봐요. 새로운 걷기 코스가 생겼다니 반갑네요. 이래서 자꾸 다녀야 해요. 세상은 좋아지고, 새로운 길은 자꾸 늘어나니까요. 구름다리를 건너 계속 걸으면 매봉역이 나온답니다. 새로운 길을 보면, 들머리 근처 전철역부터 확인해둡니다. 언젠가는 강남둘레길도 완주하고 싶어요. 새로운 길을 보면 늘 호기심이 동합니다. '저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걸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어요. 항상 새로운 길은 나를 설레게 합니다. 낯선 길을 걸으며 헤매기도 하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내가 원하던 목적지를 찾을 수도 있어요. 50분 정도 걸으면, 산 속 정자나 나무 의자에 앉아 잠.. 2020. 6. 25.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