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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양재천에서 탄천 가는 길

by 김민식pd 2020. 6. 25.

거꾸로 걷는 서울둘레길, 오늘은 양재천에서 시작해 구룡산을 걷습니다. 숲 속에서 생소한 표지판을 만났어요. 강남 둘레길? 강남에도 둘레길이 생겼나봐요. 

새로운 걷기 코스가 생겼다니 반갑네요. 이래서 자꾸 다녀야 해요. 세상은 좋아지고, 새로운 길은 자꾸 늘어나니까요.

구름다리를 건너 계속 걸으면 매봉역이 나온답니다. 새로운 길을 보면, 들머리 근처 전철역부터 확인해둡니다. 언젠가는 강남둘레길도 완주하고 싶어요. 새로운 길을 보면 늘 호기심이 동합니다.

'저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걸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어요. 항상 새로운 길은 나를 설레게 합니다. 낯선 길을 걸으며 헤매기도 하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내가 원하던 목적지를 찾을 수도 있어요.

50분 정도 걸으면, 산 속 정자나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립니다. 휴대폰에 저장해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찾아봐요. 이날 들은 강연은 김경일 교수님의 <칭찬의 기술>. 재미난 길동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가는 덕에 산행이 더 즐거워요.

 

대모산 유아숲 체험장입니다.

예전에 이곳을 지나던 기억이 나네요. 산길은 어디나 거기가 거기 같아 비슷비슷해서 좀 지루한데요. 가끔 낯익은 풍광을 만나면 반가워요. 


대모산 불국사를 지키는 개입니다. "우리 구면이네?" 몇년전에도 만났거든요. 오래오래 사세요, 우리 견공님.

대모산 돌탑전망대입니다. 대모산의 명소지요.

일단 이곳에서 보이는 서울의 전망이 좋구요. 


표지판에 설명이 있어요.

돌탑전망대

'고 임형모(任亨模)씨는 대모산에서 1995년 ~ 2014년까지 20년간 돌탑을 쌓아 올렸다.
살아생전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라며 돌아가시기 전까지 탑을 쌓는 데 열정을 쏟았다.
대모산을 찾는 이들이 돌탑을 바라보며,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산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나눔을 몸소 실천하셨던 고인의 마음에 진정어린 박수를 보낸다.'


제가 한 자 한 자 받아 쓴 게 아니고요. 휴대폰 자동인식으로 완성한 글입니다. 제가 책에서 글귀를 필사하는 걸 보고 어떤 분이 페이스북에서 'vFlat'이라는 앱을 알려주셨어요. 앱을 깔고 표지판이나 책장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으면 화면 속 글자를 문자 데이터로 변환해줍니다. 정말 세상 편해졌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설명을 메모에 저장할 때 참 편한 앱이더군요. 

대모산 초입에 도착해서 2번째 스탬프를 찍습니다. 오늘도 참 잘했어요~ 수서역 근처라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도 되는데요. 저는 평소 애용하는 따릉이 앱을 켜고 근처 자전거 대여소를 찾아봅니다.


수서역 5번출구 대여소가 있네요. 이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수서역 옆 탄천으로 가고, 양재천을 따라 집으로 갑니다. 집에서 올 때 따릉이를 타고 양재 시민의 숲까지 갔거든요. 


물통에 보리차를 채워 출발했고, 1년 정기권을 끊은 따릉이를 빌려서 이동을 했으니, 오늘 저는 돈 한 푼 안쓰고 4시간 동안 걷기 여행을 즐겼어요. 돈을 쓰지 않은 하루, 왠지 돈을 엄청 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짠돌이 여행자는 오늘도 즐겁습니다.

제게는 이곳 블로그가 대모산 돌탑이에요.

하루에 돌 하나 올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글을 올립니다.

바쁜 출근길에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주말에는 비가 그치길 소망합니다. 그래야 또 서울둘레길을 걸을 수 있을테니까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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