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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경기 그랜드 투어 - 여주

by 김민식pd 2020. 7. 2.

5월의 어느 봄날, 둘째 딸이 그랬어요.

"제발 학교 좀 가고 싶다아~~~"

중학교 교복을 입고 등교할 날만 기다렸는데, 학교에 간다는 소식은 기약이 없었어요. 대신 재택근무에 온라인 수업에 온 식구가 집에 틀어박혀 지냈지요. 이럴 때는 여행이 필요합니다. 주말 드라이브 여행.

몇 년 전,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할 때, 남한강을 달리다 강 건너 멋진 사찰이 있는 걸 봤어요. '어라? 강변에 절이 다 있네? 저긴 어디지?' 나중에 찾아보니 여주 신륵사더군요. 주말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봤는데 좋았어요. 주위에 볼 거리도 많고. 아내랑 둘째랑 셋이 당일치기 드라이브 여행을 갑니다.

신륵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갑니다. 대학생이 된 첫째는 개인 일정이 있다고 빠졌어요. 성인이 되었으니 가족 여행에 꼭 함께 할 필요는 없는 거지요. 혼자만의 시간도 존중해줍니다. 

여주에도 걷기 여행 코스가 있군요. '여강길 - 5일 장터길'

신륵사 - 황포돛배 선착장 - 여주도서관 - 세종대왕릉

도서관과 강변길을 걷는 코스라니 언젠가 여기도 걸어야겠어요.

한적한 경내를 둘러보는 두 마님. 서울 근교 여행을 갈 때는 오전 7시 전에 집에서 출발합니다. 차가 막히고, 사람이 몰리기 전에 여행 다니고 점심 먹고 집에 와서 오후에는 낮잠자는 거.... 이게 저의 주말 루틴입니다.

신륵사, 여주 여행 가실 때 한번 들러볼만 해요.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을 가기는 힘드니, 올해는 나만의 '경기 그랜드 투어'를 즐길까 합니다. 

신륵사 돌탑도 있고요. 정자에서 보는 남한강의 풍광도 좋아요. 그날 단체 여행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어, 우리는 자리를 피했어요. 사람 많은 장소는 피합니다.... ㅠㅠ

어디든 한적한 곳이 있으면 쉬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륵사 국민관광지에는 여주도자세상도 있어요.

예전에 자전거 여행 와서 이곳 정원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쉬어 간 적이 있어요. 

실내시설 입장을 원할 경우, 발열체크를 해야 해요. 코로나 시대, 꼭 필요한 조처지요. 우리의 편의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참 많네요. 그래도 이런 노력 덕분에, 답답한 와중에도 나들이를 즐길 수 있었어요.

도자기로 유명한 여주, 생활도자관은 도자기 문화 박물관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무료관람' 행사중... ^^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관람객 간 거리두기를 하며 시설을 돌아볼 수 있어요.

도자기로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 전시가 있어 아내가 좋아했어요.

그날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우리 가족 세 사람밖에 없었어요. 셋이서 느긋이 돌아봅니다.

마스크를 낀 채, 여행을 다니는 것도 어느새 익숙해지려하네요.

이제 다니 차를 몰고 강 건너 황포돛배 선착장으로 갑니다. 이곳에는 금은모래 캠핑장이 있어요. 저 강 건너 여주 신륵사가 보입니다. 

강변에 오리배를 보고 아이가 "나도 타고 싶다!" 해요. 이제 셋이서 뱃놀이 갑니다.

"어기야 디여차~ 뱃놀이 가자~"

오리배를 타고 마님과 따님은 편안하게 풍광을 즐기시고요. 저는 평소 자전거 출퇴근으로 다져진 장딴지 근육을 풀가동해서 열심히 페달을 밟습니다. "강변 반대편으로 가자고?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영차, 영차, 열심히 페달을 밟습니다.

서울 근교에 볼거리가 많아 새삼 고마운 시절입니다~

다음엔 제부도 여행기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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