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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60

에게해의 낙원, 크레타 섬 오전 1시간 동안 돌아본 아크로폴리스 이야기로 블로그 포스팅 2편을 쓰고 난 다음, 마음이 급해졌어요. 정작 볼 거리는 크레타랑 산토리니에도 많은데, 어떡하지? 일단 크레타로 떠납니다. 3박 4일간의 아테네 여행기는 다음에 다시 이어가고요. 오늘은 아테네의 피레우스 항에서 야간 페리를 타고 크레타 섬으로 갑니다. 숙소에서 전철을 타고 피레우스 항에 가니 저 멀리 배가 보입니다. 저녁 9시 아테네를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크레타에 도착하는 유람선. 페리 탑승권은 55,000원. 유럽여행을 하며 야간 열차를 탄다면, 여기서는 야간 페리를 타며 시간도 아끼고 숙박비도 아낍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했어요. 장거리 이동의 경우, 미리 교통편을 한국에서 예약하고 가야 마음이 편합니다. 배가 엄청 큽니다.. 2022. 7. 18.
은퇴한 피디는 어떤 악몽을 꾸는가 드라마가 막바지 촬영에 달했어요. 갑자기 조연출이 달려옵니다. "감독님, ***배우님이 마지막 장면은 안 찍겠다고 하시는데요." "엥? 무슨 일이야?" "원래 작가랑 약속한 엔딩이랑 다르대요. 비록 극중 악역이지만 마지막엔 폼나게 퇴장하는 모습으로 그린다고 했는데, 대본으로는 비참하게 망하는 걸로 끝났다고요. 대본 수정하기 전엔 촬영 안 하신대요." 헉! 당장 이번주 방송분인데 이제와서 대본을 고치라고 하면, 다른 배우들 출연 장면이랑 이야기의 흐름이 어긋납니다. 어떡하지? 배역 욕심이 많은 배우라는 소문을 듣고 살짝 걱정은 했지만, 작가님이 워낙 애정을 보인 분이라 믿고 갔어요. 결국 이 사달이 나는군요. 작가는 마지막 대본 넘기고 잠수를 탔고, 배우는 수정없이는 안 찍겠다고 제 전화도 받지 않고 있어.. 2022. 7. 13.
수호신에게 바친 감사의 선물,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 아테네 여행기 2편입니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을 뒤로 하고 언덕을 오르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분주해집니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은 그리스를 찾는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적지입니다. 이날도 전세계 각국에서 온 투어객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소개하는 가이드들의 목소리 사이로 한국어가 들려왔어요. 남자 가이드분이 디오니소스 극장을 소개하며 감개무량한 톤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는데요. 이곳 디오니소스 극장은 비극의 탄생지입니다. 연극을 올리고, 수만명의 관중이 모여 함께 극을 즐긴 곳이지요. 제 전공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곳이라 여기에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홀! 어쩐지 멋진 한국 가이드님, 체격도 좋고 목소리 톤도 좋더라니, 연기 전공.. 2022. 7. 11.
비극의 탄생지, 디오니소스 극장 어린 시절, 저의 꿈은 세계일주였어요. 은퇴하고 세계여행을 다니는 날을 꿈꾸며 영어책을 외웠죠. 막상 퇴직을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ㅠㅠ 괜찮아요. 우리에겐 제주가 있으니까. 1년 열 두 달 제주 여행을 다니며, 해외 방문의 기회가 다시 생기기를 기다렸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아직 한번도 못 가본 나라로 가자. 너무 많죠. 그 중에서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그리스였어요. 서양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무대, 철학과 예술이 시작된 그곳에서 은퇴 후 여행을 시작하는 거죠. 2022년 6월 4일~24일. 그리스 방랑 일기, 시작합니다. 항공권 검색을 했어요. 유럽 여행 100만원 이하 항공권 찾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 2022.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