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 땐, 글을 쓰면 풀린다
페이스북의 장점 중 하나는, 과거의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것입니다.11월 4일 아침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2014년 11월 4일에 올린 글이 뜨더군요.잠시 멍해졌습니다. 3년 전, 저는 어떤 글을 썼을까요? ----------------------------------------------------------------------------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쓸까, 책을 볼까, 절을 할까, 이도저도 못하고 한동안 번민만 했습니다. 글을 쓰면 날선 울분이 터져나올 것 같아 차마 쓰지 못했고, 책을 보면 현실을 두고 도피하는 것 같아 비겁하게 느껴졌고, 108배 절을 하자니 수행도 수양도 안 될 것 같더군요. 요며칠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기가 참 힘듭니다. MBC에서 같이 일하던 피디나 기..
2017. 11. 6.
글 올리는데 한 달이 걸리는 이유
글을 올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책을 읽는데는 하루지만, 리뷰를 쓰는데 한 달이 걸리기도 한다고 했더니, 어떤 기자분이 깜짝 놀라시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글을 다듬느냐고. 나는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요? 첫째, 이게 직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자나 전업 작가로서 매일 정해진 마감이 있다면, 이렇게 오래 글을 다듬을 수 없겠지요. 취미삼아 블로그에 쓰는 글이니 급하지 않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오로지 쓰고 싶어서 쓰는 글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씁니다. 둘째, 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어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어떤 일이든 잘 하는 방법은 시간을 더 투입하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잘 쓰지 못할 때, 방법은 글에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이..
2017.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