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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177

영어에 미친 사람 내가 영어 공부하는 방식은 약간 기행에 가깝다. 혼자 걸어가며 중얼 중얼 미친듯이 회화 단락을 외우기도 하고, 강의 시간에 전공 서적 안에 포켓북 원서를 숨겨놓고 읽고, 전철에서 영영 사전을 재미난 소설 보듯 연신 고개 끄덕이며 읽기도 한다. 나보다 상태가 심각하셨던 분이 나의 통역대학원 입시반 스승이신 한민근 선생님이다. 선생은 1970년대 말 나처럼 영어를 독학으로 공부하셨는데, 당시엔 워크맨이나 MP3플레이어가 나오기 전이었다. 그래서 요즘 붐박스라고 불리는 카세트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며 공부하셨다. (사진 속 아이는 절대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아니니 제발 오해 마시길.^^) 이렇게 생긴 카세트 플레이어를 어깨에 메고 동네를 걸으며 영어를 공부하셨단다. 요즘 사람들이 이어폰 꽂고 걸으며 영어 회화.. 2011. 9. 20.
통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즐겨듣는다. '건투를 빈다.'라는 책을 통해 김어준 총수의 공력을 알아본 바 있으나, 김총수가 보여주는 전방위적인 통찰은 들을수록 놀랍기만 하다. 힘들고 지친 청춘들에게 권해본다. 한국 사회라는 약육강식의 정글에 사는 우리에게 상담은 꼭 필요하다. 얼마전, 어느 시청자가 진로 상담 코너인 '꿈상담'에서 통역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올렸기에 내 나름대로 답해볼까한다. 1. 통역사가 되려면 통역대학원을 나와야 하나요? 통대를 나오지 않고도 시장에서 통역사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전문 통역사로 인정받으려면 통대를 졸업하는 게 낫다. 단순히 2개 국어를 잘하면 통역도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수천만원 짜리 행사에, 수백만원 주고 해외 연사 초빙해서, 통역료 몇.. 2011. 9. 12.
외대 통역대학원 도전기 영어 좀 한다,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한 곳이 외대 통역대학원이다. 요즘은 이대에도 생기고 통역대학원이 많이 늘어났지만 내가 입학한 1995년도에는 외대 한 곳 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꽤 높았다. 통역대학원에 가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할 것? 딱 하나다. 통역대학원 입시반에 등록하는 일이다. 언론고시반을 다니지 않고도 언론사에 입사하는 사람은 봤어도, 통대 입시반을 다니지 않고 통대에 오는 사람은 못 봤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통역대학원 입시반에 등록했다. 저녁 6시면 여의도 회사에서 퇴근했는데, 그럼 대방역에 가서 김밥을 사들고 전철을 탔다. 전철 안에서 김밥을 먹으며 종로에 있는 외국어 학원으로 갔다. 통대 입시반은 보통 하루 3시간 수업을 한다. 1시간은 작문/번역.. 2011. 9. 8.
영어 잘하는 (척 하는) 법 '영어 잘 하는 비결이 뭐에요?' 누가 물어오면, 제일 간단한 답은 이거다. '영어 잘 하는 척! 하면 됩니다.' 나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다. 혼자 독학해봤자 거기서 거기지, 유학파나 교포는 못 당한다. 나는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척 한다. 영어 잘하는 척 하는 비결? 1. 콩글리쉬도 영어다. 영어는 언어다. 학문이 아니다. 의사소통의 도구다. 공을 주고 받는 상호 교환, 탁구와 같다. 탁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냥 치면 된다. 상대가 고수라면, 당신이 치기 좋게 공을 살살 받아 줄 것이다. 내가 초짜인데도 상대편에서 스핀 먹이고, 스매슁을 한다? 같이 공놀이 못 할 사람이다. 내가 기초 회화로 말을 거는데, 상대방이 온갖 어려운 말로 내 혼을.. 2011.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