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821

기름에 튀기면, 과학도 맛있다 영화 를 보면, 시골 할머니 집에서 지내는 손주가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이 치킨입니다. 닭고기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자 할머니가 씨암탉을 잡아 삼계탕을 끓이지요. 다소곳이 팔짱 낀 자세로 솥안에서 끓고 있는 닭을 보고 손주가 울부짖습니다. "이건 아니야!" 닭을 삶는 것과 튀긴 것은 많이 다르지요. 원래 닭은 삶아 먹는 고기였는데요. 어린 시절, 경주 시장에 튀김닭집이 처음 생겼을 때, 기억이 나요. 그 오묘한 맛에 반했지요. 고기도 고기지만, 껍질에 붙어있는 밀가루 튀김옷이 어찌 그리 맛있던지. 맛있는 튀김의 비밀을 과학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어요. (임두원 / 부키) '튀김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튀김이 전 세계인의 '소울 푸드 soul food'이기 때문.. 2020. 8. 7.
쉽게 글을 쓰는 방법 글쓰기는 참 어려워요. 남기 때문이지요. 말 실수는 그냥 지나가요. 모르는 사람 앞에서 말할 때는 조심하니까 실수도 적어요. 그런데 내가 쓴 글은 모르는 사람도 읽게 됩니다. SNS 시대는 특히 더 그래요.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자주 써봐야 하고요. 일단 글 잘 쓰는 사람이 쓴 책부터 읽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글쓰기 분야 최고수는 역시 강원국 선생님입니다. 3부작을 내신 선생님이 신간을 냈어요. (강원국 / 위즈덤하우스) "우린 회장님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고, 강원국도 아닌데.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럴 땐 말하듯이 쓰면 된다."하고 답을 일러주십니다. 맞아요. 저 역시 이것이 글쓰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말하듯이 중언부언 길게 늘어.. 2020. 8. 6.
홍제유연 나들이 어느날 아침, 신문을 펼쳤다가 이런 기사를 봤어요. '서울 도심에 시민들이 누릴 또 하나의 공공 문화예술공간이 마련됐다. 지난 50년 동안 방치된 유진상가 지하공간(서울 홍제동)이 미술작품 설치, 광장 조성 등을 하는 서울시의 ‘서울은 미술관’이란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재탄생한 것이다. 최근 개장한 공간에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홍제유연’(弘濟流緣)’이란 이름을 붙였다. ‘홍제천 물과 사람들의 인연이 함께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는 뜻이다. 홍제유연은 특별한 역사성·장소성을 지닌 곳이 현대미술과 만나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 주목된다. 홍제천을 가운데 둔 너비 30m, 길이 250m의 지하 터널 같은 이 공간은 사실 남북 분단과 산업화시대, 무분별한 재개발시대를 상징하는 현장이다. 1970년 홍제천을 .. 2020. 8. 5.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꿈꾼다면 피디가 꿈이라는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해줍니다. 피디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피디가 되어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요. 피디가 하는 일은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저널리스트, 아티스트, 엔터테이너, 비즈니스맨. 사람들에게 진실을 찾아 알리는 저널리스트의 일을 하고 싶다면, 시사 교양 피디, 예술가의 기질을 발휘해서 무언가 만들고 싶다면, 드라마 피디, 사람들을 재미나게 해주고 싶다면, 예능 피디, 제한된 자원으로 콘텐츠 제작을 관리하고 싶다면, 제작 피디. MBC 입사했던 서른 살에 저는 나 자신이 잘 노는 딴따라라고 생각했어요. 춤추고 노래하고,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하니, 예능 피디가 맞을 것 같았어요. 마흔쯤 되니까, 춤추는 것보다 책 읽는 게 편하더라고요. 글을 읽고 머.. 202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