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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 장강명 작가님의 페북을 즐겨찾습니다. 작가님도 정말 많이 읽으시고요. 믿을만한 서평이 자주 올라오거든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실의 10미터 앞》을 읽었다. 프리랜서 기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연작 추리 단편집. 여섯 편이 다 가볍지 않다. 특히 고독사와 이웃의 죄책감을 다룬 〈이름을 새기는 죽음〉이 울림이 있었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기자 출신 소설가가 추천하는 기자가 주인공인 추리집이라니 안 읽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찾아읽었어요.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 엘릭시르) 여섯 편의 사건을 기록한 단편집입니다. 주인공은 신문사에 소속된 기자가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데요. 그러기에 자신이 관심이 있는 사건을 찾아다닐 수 있어요.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뭔가 의혹을 느끼면 찾아가 심층.. 2020. 8. 26.
오래 살아야 할 이유 매일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섭섭이님. 벌써 몇년 째, 제 블로그를 지켜주시는 단골 손님인데요. 제게는 친구같고, 선배같고, 스승같은 분이지요. 얼마 전, 카페에서 온라인 강의를 했어요. 말 그대로 '방구석에서 돈벌기'였어요. 방에서 줌으로 강의를 했거든요. 회원을 상대로 한 유료 강의였는데, 덜컥 겁이 나더군요. '처음이라 방송 중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 섭섭이님에게 살짝 부탁을 드렸어요. "줌 강의 때 문제가 있으면 톡으로 살짝살짝 알려주세요~^^" 온라인 강의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강의를 못해 좀이 쑤시던 참이었거든요. 도서관 초청 특강에 가면, 저자 강연을 1시간을 하고, Q&A 시간을 1시간정도 해요. 답변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믿어요. 자신의 고민을 타인 앞에서.. 2020. 8. 25.
왜 고전을 읽는가? 나 같은 경전을 즐겨 읽습니다. 수천 년의 시간을 견디어낸 책이라면 인류가 가진 근본 문제에 대한 통찰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전을 읽을 때, 우리와 다른 환경과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이의 말과 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고전을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해주는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칼럼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김영민 교수님이 쓴 논어 에세이가 있어요. (김영민 / 사회평론) 교수님은 동양 고전을 미끼로 만병통치약을 파는 건 경계하십니다. 고전의 지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를 왜 읽는가? 고전을 왜 읽는가? 실로 고전 텍스트를 읽는다고 해서 노화를 막거나, 우울증을 해결하거나, 요로결석을 치유하거나, 서구 문명의 병폐를 극복하거나, 21세기 한국.. 2020. 8. 24.
자신을 긍정하는 일 20대에 책을 많이 읽은 건, 할 일이 없어서였어요. 나이 마흔이 넘어 책을 읽는 것도 비슷한 이유고요. 외로움과 권태를 붙들고 살아가는 제게, 독서는 구원입니다. 신형철 평론가의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어요. 이렇게 훌륭한 스승을 책으로 만나 배울 수 있으니, 이것이 독서의 즐거움이구나. (신형철) ‘우리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글에서 저자는 소설가 김연수가 적어놓은 문장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먼저 ’쓰기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매일 쓴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게 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된다는 사실만은 장담할 수 있다. (...)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은 달라진다.” 인간은 긍정적인 신호보다 부정적인 신호를 다섯 배 더 강하게 받아들인다는 것.. 2020.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