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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1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가끔씩 후배들이 저를 찾아와 물어요. “선배님,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그럴 때 정말 난감합니다. ‘야, 그걸 알면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살겠니?’ 일단 시침 뚝 떼고 되묻습니다. (답이 궁할 땐, 질문으로 돌려줍니다.) “왜? 요즘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땐 그냥 하루하루 재미나게 지냅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책을 읽습니다. 살아보니 독서가 제일 재밌어요. ^^ 어쩌다보니 먼저 태어났고, 그러다보니 먼저 입사했다는 이유로 선배 소리를 듣지만, 저보다 더 훌륭한 후배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권성민 피디지요. 2014년 MBC 세월호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징계를 받고, 다시 그 상황을 웹툰으로 그렸다가 해고를 당한 후배인데요. 이번에 책을 냈습니다. (권.. 2020. 5. 29.
노예 근성을 끊어내는 법 를 읽으면서, 아파트 경비원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안타까웠지만, 동료인 경비 반장의 갑질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게 참 가슴 아팠어요. 불과 몇달 전까지 같은 일에 종사했던 노동자도 관리자라는 직함을 다는 순간, 동료를 향해 감시와 탄압의 시선을 장착합니다. 이건 왜 이럴까...? 그 궁금증을 책을 읽다 풀었어요. (이욱연 / 휴머니스트) 루쉰 연구자인 저자는 우리 시대를 돌아보는 데 루쉰의 글만큼 예리하고 섬세한 것도 없다고 말하는데요. 등급 질서 속에 사는 사람은 자기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노예처럼 비굴하지만,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호랑이처럼 무섭대요. 이런 인간 유형을 만드는 게 등급 질서랍니다. 수직적 신분사회만 노예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대사회처럼 신분 이동이 가능한 사회.. 2020. 5. 28.
잘 먹고 잘 산다는 것 제가 집에서 엄청 놀림 받고 삽니다. 배 나왔다고요. 마른 체형인데, 배만 뽈록 나온 복부 비만이라 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습니다. 억울합니다. 별로 먹는 것도 없고 운동도 나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얼마 전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70킬로가 넘어갑니다. 대학교 때는 53킬로였고요. 70킬로를 넘긴 건 처음이거든요. 쇼크를 먹었습니다. 코로나로 한동안 집에서 칩거를 했더니, 운동량 부족으로 뱃살이 늘었나? 죄책감이 들었는데요, 살찌는 게 내 탓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비 윌슨 지음 /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인류는 수십 만 년 동안 수렵채집활동을 통해 식량을 구했어요. 옛날에 기름진 고기를 먹으려면 힘들게 들판을 뛰어다니며 토끼를 먹거나 목숨 걸고 멧돼.. 2020. 5. 27.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학교에서 진로 특강 요청이 오면, '미래형 인재와 창작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합니다. 다가올 미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활약하는 시대입니다. 이제 남이 시킨 일을 하는 건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따라가기 힘들어요. 미래형 인재가 되는 길은 창작의 즐거움을 익히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딸 민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알투스의 서재'라는 곳에서 글쓰기와 그림을 배웠어요. 어린 시절에 창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민지는 자신의 손으로 그림책을 완성했어요. 힘들지만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해요. 공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있어요. (이현아 / 카시오페아) 초등학교 교사인 이현아 선생님은 서점에 갔다가, 문득 수많은 어린이 책들이 .. 2020.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