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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거룩하고도 통쾌한 일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을 처음 만난 건 '숨도 아카데미' 특강 때였어요. "존재감이란 몸과 마음의 교집합이다.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온전히 함께 한다면 존재감은 100이고,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다면 그 사람의 존재감은 미미해진다. 존재감을 키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을 붙들어 매거나,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몸을 보내야 한다." 당시 저는 MBC에서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회사에서는 다 저를 투명인간 취급했지요. 저 역시 회사에서 마음이 떠나 많이 힘들었어요. 회사에서 일을 주지 않으니 공부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고미숙 선생님이 계시는 감이당이었고요. 선생님과 함께 북학파 고전을 읽으며 독서와 글쓰기를 공부했습니다. 스승님이 이번에 책을 내셨어요. (.. 2020. 2. 12.
새해 결심이 약해질 때 <귀타귀> 요즘 아이들의 히어로가 라면, 내가 어렸을 때는 이소룡이었다. 이나 를 본 아이들이 쉬는 시간만 되면 “아뵤오!” 괴성을 지르며 쌍절곤을 휘둘렀다. 이소룡의 뒤를 이어 인기를 끈 영화 주인공은 엉뚱하게도 귀신이었다.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 아이들은 부적이라고 종이를 이마에 붙이고 두 팔을 들고 콩콩 뛰어다녔다. 1981년 홍금보 주연의 가 극장 개봉했을 때 일이다. 의 주인공, 장대담(홍금보 분)은 대담하기로 동네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어느 날 낯선 사람이 찾아와 담력 내기를 제안한다. 외딴 산 속, 관 속에 있는 시체와 하룻밤을 보내면 거금을 주겠다고. 장대담의 아내와 바람이 난 마을 부자가 꾸민 흉계다. 부자에게 돈을 받은 사악한 도사가 장대담을 해치우기 위해 시체에 주술을 건다. 이제 장대담과 강시.. 2020. 2. 11.
내일의 소설가에게 마루야마 겐지의 를 읽었습니다. '대가의 가르침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여실히 깨닫게 되는 책입니다. 소설가 지망생을 위한 책인데요. 책에서,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자세에 대해 배웠습니다. '소설을 쓸 때 집중력만큼 필요한 것이 지구력입니다. 매일 쓸 수 있는 능력이지요. 자기 관리를 잘 한다는 것은 자립해 있다는 것입니다.' (28쪽) 직장인이 책을 내고자 한다면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시간입니다. 꾸준히 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요. 이를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필수입니다. 회식이나 모임을 다 쫓아다니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요령은 오로지 글을 쓰면서 터득할 수 있습니다. '집필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길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하루.. 2020. 2. 10.
직장인을 위한 위로 드라마 피디에게 독서는 일입니다. 책을 읽으며 드라마의 원작과 소재를 찾습니다. 오피스물을 코미디로 만들고 싶어요. 사무실이라는 일터에서 벌어지는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다루고 싶습니다. 직장은 월급의 기쁨을 주는 곳이기도 하고, 존재로서 슬픔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1년 전, 우연히 페이스북에 올라온 창비 신인 소설상 당선작을 읽었어요. 스마트폰에서 소설한 편을 다 읽는 게 쉽지는 않은데, 이야기의 흐름이 워낙 재미있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어요. 당시 창비 홈페이지의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였지요. 무료 공개 2주 만에 15만 명, 총 40만여 명이 소설을 웹으로 읽었어요. 언젠가 베스트극장 같은 단막극을 만든다면, 원작으로 삼고 싶은 작품입니다. 그 당선작이 포함된 작가의 작품집이 .. 2020.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