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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청춘의 시작은 여행이다 2018 자전거 전국일주 10일차 여행기 강릉 경포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동해안 해돋이를 보며 자전거를 달립니다. 새벽이라 아직 많이 춥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얼굴에 그대로 맞습니다. 자전거는 심지어 맞바람이지요. 바람이 전혀 없는 날도, 시속 20킬로로 자전거를 달리면 풍속 20km의 바람을 맞습니다. 맞바람 풍속이 20km라면 합이 40킬로의 역풍이 됩니다. 맞바람이 심할 땐, 오르막을 오르는 것과 같아요. 이럴 땐 기어수를 변속하여 천천히 갑니다. 괜히 바람과 맞짱뜨지 않습니다. "너, 바람? 응, 난 소심한 중년... 내가 천천히 갈게... 좀 봐주라..."자전거길은 강릉 바우길과 나란히 달립니다. 길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보행자용 데크로 길이 따로 나뉘기도 해요. 강릉행 KT.. 2018. 11. 8.
노력이 폭력이 될 때 최은영 작가의 을 읽었어요. 를 무척 인상 깊게 읽었거든요. 소설의 경우, 주로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읽는 편인데요. 을 읽다 중간에 고개를 들어 먼 하늘을 보는 경우가 많아요. 눈가에 눈물이 맺혀 고개를 들었다가 앞에 서 있는 승객과 눈이 마주칠 때는 좀 민망하지요. 이 대목을 읽을 때 특히 그랬어요. 엄마는 왜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지하철역 개찰구 앞에서 나를 계속 밀쳐 쓰러뜨렸을까. 일어서면 다시 때려 쓰러뜨리고, 일어서면 다시 때려 쓰러뜨리기를 반복했을까. 빨리 쫓아오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걸음이 느려 엄마를 따라가지 못했으니까. 내가 꾸물거렸으니까 그랬겠지. 많이 맞았잖아. 그때마다 이유는 내게 있었다.술에 취해 들어온 아빠는 왜 자는 나를 깨워 내가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애였다고 말했을까. 내가 미.. 2018. 11. 7.
느리지만 멈출 수 있는 자전거 여행 2018 자전거 전국일주 9일차 여행기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다를 향해 달립니다. 삼척항을 지나며 보니 여기에도 바닷가 걷기 여행 코스가 있네요. 이름이 이사부길이랍니다.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나오는 분이지요.언젠가 퇴직하면 전국의 걷기 여행 코스만 찾아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해안을 자전거로 달리는 게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1987년 자전거 전국일주 당시 가장 아름다웠던 구간이에요. 동해안 7번 국도. 그때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바닷가에 군경계용 철조망이 높이 있어 항상 바다 전망을 막았던 점이에요. 이번에 여행하면서 보니 높은 철망이 거의 제거되었군요.'새천년 해안도로는 삼척 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약 4.7km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이다. 삼척시는 2014년에 이 해안도로를 따라 보행데크를.. 2018. 11. 6.
성공의 기준이 너무 높다 인생은 경쟁이고, 경쟁은 공평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세상에 태어나 가장 처음 호되게 겪는 경쟁은 대학 입시겠지요. 이라는 책을 보며 지방대생들이 갖는 패배감과 무기력이 상당하다는 걸 느꼈어요. 1987년, 제가 대학에 진학할 때는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나 특정 학과를 가기 위해 지방대를 선택하는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언젠가부터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의 심리적 격차가 더 벌어진 느낌입니다. 왜 그럴까요? (채사장 / 웨일북)을 보면 수능 응시자 65만 명 중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대략 1만 명으로, 상위 1.5%래요. '인 서울'이라 불리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상위 8%에 들어야 하고요. 사회는 대학을 인 서울과 지방대로 나눈다. 이 언어.. 2018.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