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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여권없는 여행광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는 여권이 없어요. 아니 여권이 안 나옵니다. 몇 년 전, 여권이 만료가 되어 구청에 갔는데요. 별 생각 없이 새로 찍은 사진을 붙이고 인지세를 냈습니다. 잠시 후 직원이 부르더군요. 그때 분위기가 좀 이상했어요.“여권 발급 신청을 했는데 경찰 신원조회에서 걸리시네요?” “네?” 무슨 현상수배범이나 전과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 직원분도 좀 놀랐을 것 같아요. 신원조회에 걸리는 걸 보니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잖아요. 얼마나 겁이 나겠어요. 아, 정말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러워 혼났어요. 2012년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검찰이 저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징역 2년형을 구형했지만, 1심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가 나왔고, 2심 고등법원 항소심도.. 2018. 11. 20.
민폐가 안 될 때까지 날이 쌀쌀해졌어요. 자전거 출퇴근은 당분간 쉬면서 다른 운동을 해야겠어요. 새로운 운동을 배우고 싶습니다. 평소에 건강을 자랑하던 어르신 한 분이 대추가 잘 익은 걸 보고 나무에 올랐다가 떨어져서 크게 다치셨어요. 다행히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 다시 재활을 통해 걷기 시작하셨어요. 나이 드니까 조금만 부딪혀도 크게 다치더군요. 다치면 주위에 민폐를 끼치게 됩니다. 식사부터 배변까지 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니까요. 자전거를 타는 건 좋은데, 나이 들어 다치는 건 겁이 나요. 자전거는 운전이랑 비슷해서,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행인이나 자동차는 피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나이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탁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70대 할머니가 계신데요. 평소엔 걷는 .. 2018. 11. 19.
피해자가 치유자가 되기를 살다가 힘든 때가 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니까요. 제게는 세월호 참사가 그랬어요. 뉴스를 보는 게 하루하루 너무 힘들었어요. 방송사 직원으로 일하면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뉴스를 보는 게 끔찍한 형벌이었어요. 이 죄과를 어떻게 받으려고 저런 뉴스를 만드는 걸까..... 세월호 이후, 한국의 언론은 '기레기'라는 호칭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졌어요. 그 시절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남긴 배신의 상처는 오래도록 낙인처럼 남을 겁니다.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 저 분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는 어땠을까?'하는 분이 있어요. 바로 정혜신 박사님입니다. 2012년 MBC파업 중 정혜신 박사님이 파업 현장에 응원차 찾아 오셨어요. 아침에 탄 택시에서 기사님이 알아보시더래요. 어디 가시냐고.. 2018. 11. 16.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에이, 또 그 소리야?' 하실 수도 있어요. 피디로 일하며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가수나 배우, 작가도 있고요. 유튜브 스타를 만나기도 해요. 얼마 전 회사에서 유튜브의 신, 대도서관을 만났습니다.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 이 분 진짜 매력적인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땐 그 분이 쓴 책을 찾아 읽습니다. '나도 저 분이 쓴 책을 읽으면, 저렇게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요. (대도서관 / 비즈니스북스) 저도 언젠가 정년퇴직하면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영상의 힘을 실감했거든요. 예전에 저도 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집에서 셀카로 동영상을 찍어 유튜.. 2018.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