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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한승태 작가 덕질일기 휴대폰에 메일 도착 알람이 떴습니다.‘안녕하세요. 김민식 PD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출판전문지 편집팀장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476호(2018.11.20) 이슈로 “한국의 기록자들”(가제)이라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전체적인 기획의도는 기록문학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한국의 기록자들을 주목해본다는 것입니다.’원고 청탁 메일을 읽다가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2011년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매일 한 편씩 글을 올린 지 어언 8년, 내가 “한국의 기록자들” 중 하나로 호명되는 날이 오는구나, 럴수, 럴수, 이럴 수가!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생각도 들어요. 책 읽은 이야기, 영화 본 이야기, 여행 다닌 이야기를 올리는 소소한 블로그를 가지고 기록문학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런 과분한.. 2018. 11. 26.
횡단보도 위의 정의 도서관 저자 특강을 가면 가끔 이런 민망한 질문을 받습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동영상으로 선생님의 모습을 자주 접했습니다. 그렇게 용기있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저는 MBC 피디로 20년 넘게 참 즐겁게 살았어요. 생각해보니 그게 다 방송이 가진 힘 덕분이었어요. 전 제가 잘 나서 배우나 스태프들이 제 말을 따르는 줄 알았거든요? 한직으로 쫓겨나 괴로운 시절을 몇 년 보내고 나니, '아, 나는 참 외롭고 못난 사람이구나. 피디라는 직업이 준 권력에 취해 살았구나.' 하고 실감했어요. 내가 약자의 지경에 처해보니, 언론이라는 권력에 취해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을 볼 때마다 너무 괴롭더라고요. 이건 아니지 않은가. 이건 정의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의란 무엇일까요? .. 2018. 11. 23.
런던이여 다시 한번 런던 1일차 여행기 (오전) 촬영을 위해 영국 런던에 왔습니다. 숙소는 타워브릿지 근처에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타워브릿지를 향해 걸어갑니다. 템즈 강을 중심으로 런던을 구경하면 길찾기가 쉬워요. 타워브릿지에 올라가니 아침 출근길 바쁜 런던 시민들 사이로,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런던탑입니다. 입장료가 꽤 센 곳이라 그냥 바깥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런던에는 공짜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입장료를 내는 곳은 주로 패스합니다. 런던탑, 3가지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왕궁, 요새, 감옥. 원래 궁궐이었어요. 권력 투쟁이 잦으니, 적들의 침략을 막으려고 해자를 두르고 담장을 올립니다. 요새가 되어 바깥에서 침입하기 쉽지 않은데요.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왕권 다툼에서 밀린 왕자들을 가.. 2018. 11. 22.
육아일기를 쓰는 이유 글쓰는 아빠로 사는 건 은근히 바쁩니다. 아침이 특히 그래요.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 글을 쓰면서 아침 준비를 합니다. 6시에 쌀을 씻어 밥을 앉히지요. 밥솥에서 김이 오르면 아주머니가 전날 준비해두신 국이나 찌개를 데우고요. 직접 하는 반찬으로는 달걀 후라이가 가장 만만합니다. 때로는 계란옷을 입힌 소시지도 합니다. 글을 발행한 후, 식탁을 차립니다. 7시가 되면 고교생인 큰 딸을 깨웁니다. 둘째 민서가 깨어나 부스럭거리면 달려가 안아줍니다. 민서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릅니다. 슈퍼 히어로가 주인공인데, 스토리라인은 전통 동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줍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가 식탁에 모여 앉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 동안, 과일을 자릅니다. 출근이 이른 마님은 바쁩니다. 출근 준비를 마친 아내.. 2018.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