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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을 권한다 그동안 독서와 영어 공부, 이딴 것들만 권해온 나, 오늘은 방황을 권해드린다. 20대에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방황이다. 방황을 거의 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어려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 나라 최고 대학에 갔다. 대학 가서도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갔다. 진학과 취업에 몰두하느라 연애할 틈은 없었다. 결국 부모님이 조건 좋은 상대를 찾아 맺어주었다. 부모님 뜻을 거스르는 일 없이 산 친구는, 아니 자신의 뜻이 따로 없었던 친구는, 부모의 뜻대로 일찍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몇년이 지나 친구를 만났는데, 별거 중이었다. 한 여자를 만났단다. 애까지 낳은 아내에게서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그 사람에게서 느꼈단다. '아내에게 느낀 감정.. 2011. 11. 22.
드라마 연출론 4 드라마 PD를 뽑는 면접에서 꼭 묻는 질문, '당신은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가?' 멜로 드라마냐? 로맨틱 코미디냐? 먼저 두 장르의 특성부터 찾아보자. 내가 생각하는 두 장르의 차이는... 두 남녀가 처음부터 미치도록 사랑하면 멜로 드라마다. 1회 시작부터 이미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죽도록 사랑하는데, 알고보니 헤어질 운명이다. 여주인공이 기억 상실증에 걸리거나, 시한부 인생이 되거나, 이복남매라는게 밝혀지거나, 집안의 원수라거나... 뭐 그런 식이다. 사랑에 닥치는 가혹한 시련...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보는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둘의 사랑을 응원한다. 그게 멜로 드라마다. 두 남녀가 처음부터 죽일듯이 미워하면 로맨틱 코미디다. 1회 시작부터 만났다하면 일이 꼬인다. 악연으로 마주치니 .. 2011. 11. 21.
짠돌이 세계여행 9. 뉴욕 Year 10. 2001년 미국 뉴욕, 필리핀 세부(Cebu) 테마 : MBC 자기주도 연수 + 해외 촬영 경비 : 전액 회사 지원 2000년에 연출 데뷔한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이 성공한 덕에 한 해에 두번이나 나갈 수 있었다. 하나는 자기주도 연수라 하여 회사에서 보내준 출장이고, 또 하나는 필리핀 세부에서 한 '뉴논스톱' 해외 촬영. 뉴욕으로 자기주도 연수를 가서 1주일간 좋아하는 뮤지컬을 실컷 보고 왔다. 쇼프로를 연출하는 예능 피디에게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은 최고의 연수다. 필리핀 세부로 간 '뉴논스톱' 해외 촬영은 시청률이 오른데 대한 팀 자체 보상이었다. 일주일에 5편씩 찍으려면, 매주 3일씩 밤을 새며 촬영하는데, 미니시리즈는 3개월이면 방송이 끝나고, 아무리 긴 사극도 6개월이면 끝난.. 2011. 11. 20.
와우! 이토록 멋진 세상! 어제 저녁 나는 한 미국인 앞에 앉아 배움을 구하고 있었다. 장소는 서강대 옆 '숨도 아카데미', 그 미국인은 죠나단 바필드라는 생태심리학자로서 '마음을 변화시키는 네가지 생각'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강의가 시작되자, 정좌하고 앉아있던 그는 우리에게 눈을 감고 이곳에 오게 된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했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를 만나, 이곳에 오게 되었는가?' 그래, 한번 생각해보자... 시작은 한 권의 책이다. '과학 콘서트'를 읽고 정재승 박사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와우! 이렇게 멋진 과학자가 있었네?' 그러다 그분이 만든 '10월의 하늘'이라는 행사를 알게 되었다. '10월의 하늘'은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에게'라는 주제로, 평소에 문화나 과학을 접할 기회가 적은 지방 도.. 2011.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