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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제주 렌터카 여행 2일차

by 김민식pd 2022. 6. 8.

50대 남매 둘이 떠난 제주 렌터카 여행 2일차, 2022년 3월 30일의 여행기입니다.

이날의 테마는 '버스로 찾아가기 힘든 곳 렌터카 여행'입니다.

혼자 다닐 땐 대중교통이 싸고요. 가족 여행은 렌터카를 빌려야 편합니다. 제주의 버스 노선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안을 따라 발달했어요. 그래서 한라산 산간 지역의 경우, 버스로 가기 어려운데요. 렌터카를 빌렸을 땐 산간 지역 여행지를 일부러 찾아갑니다.

한라산 초입에 있는 서귀포 자연휴양림입니다.

데크로 된 생태관찰로가 잘 되어 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한라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곳이라, 바닷가 전망을 보는 올레길과는 또 다른 길의 운치를 느낄 수 있어요.

오전 10시 20분, <아르떼 뮤지엄>을 찾아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빛의 벙커>처럼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인데요.

성산포 올레길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빛의 벙커>와 달리, 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어 일부러 렌트카 여행 중 일정에 넣었어요. 

미술관에서는 계속 걸어다니면서 그림을 보잖아요? 여기는 가만히 서 있으면 그림이 계속 바뀌어요. 게으른 사람의 미술 기행~^^ 

미디어 아트 덕분에 오래된 그림의 아름다움을 더 풍성하게 느끼게 되었군요.

점심은 서귀포 쌍둥이 횟집에서 먹습니다.

2인 회스페셜 코스가 7만원인데요. 해산물이며 돈까스랑 고구마 튀김 등 다양한 요리가 푸짐하게 나오고요. 심지어 팥빙수가 후식으로 제공되는 집이지요. 혼자 여행 다닐 땐 감히 오지 못하지만, 가족 여행 오면 꼭 찾는 단골집이에요. 

푸짐하게 점심을 먹었으니, 숙소로 돌아가 쉽니다. 

외돌개를 찾아 올레 7코스를 잠깐 걷다가... 

황우지해안 선녀탕에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동생이랑 방은 따로 잡았어요. 저녁을 먹고 들어와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는 각자 방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쉬고요. 낮에도 꼭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휴식을 준수합니다. 우린 꽤 친하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거리를 내어줍니다. 종일 붙어서 24시간 내내 무언가를 하지는 않아요. 따로 또 같이, 여행을 즐기지요.

오늘의 질문 : 50대 남매가 친분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동생이 차를 타고 가다 그랬어요.
"오빠가 내 인생의 은인이네."

"응?"

"오빠 덕분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그래서 캐나다 이민 가서 지금껏 잘 살고 있고, 해외 여행도 마음껏 다니니까."

1995년인가? 대학 졸업 후, 회사 생활하며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200만원을 쥐어준 적이 있어요.

"힘들게 회사 생활하지 말고, 유럽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와봐. 그럼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커지고, 이 안에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나는 걸 느낄 수도 있어."

그 시절에는 200만원이면 한 달간 유럽 배낭 여행을 할 수 있었지요. 그 여행이 정말 즐거웠나봐요. 이후 동생은 캐나다 어학 연수를 마치고, 아예 이민을 떠났으니까요. 


"오빠가 나보고 영어 공부하라고 하면서 했던 말 기억 나?"
"내가 뭐라고 했는데?"

"1995년에 오빠가 그랬어. 미리야, 영어를 공부하면 TV 채널 하나가 더 는단다."

당시에는 케이블이나 위성 방송 서비스가 생기기 전이에요. 공중파 3사 채널이 전부였지요. 영어를 잘 하면, AFKN이라는 미군 방송 (공중파 채널 2번)을 시청할 수 있지요. 그 시절에 제가 남들보다 빨리 <프렌즈>라는 시트콤을 즐길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고요. 동생이 TV를 좋아하니까, TV 채널이 하나 늘어난다는 말로 영어 공부에 동기 부여를 했나봐요.  

저는 어렸을 때, 동생이 있어 외롭지 않아 좋았어요. 저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주고, 변함없이 아껴주는 동생이 있다는 게 늘 감사한 일이지요. 제게도 동생은 은인이에요. 서로가 서로에게 은인이 되는 사이, 이러니 우리가 사이가 좋을 수 밖에요. ^^

이날 여행 경비는요. 

렌터카 유류비 50,000원

아침식사 13,000원

서귀포 자연휴양림 입장료 5,000원

아르떼 뮤지엄 2인 입장료 34,000원

쌍둥이 횟집 70,000원

오는정 김밥 7,000원

숙박 34,000원

하루에 21만원 정도 썼군요. 둘이서 렌트카 여행을 하니 확실히 경비는 많이 나오네요. 

일년 열 두달 제주 여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댓글8

  • 섭섭이짱 2022.06.08 06:10 신고

    안녕하수꽈

    제주도가 차를 가지고 가야만 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휴양림과 미술관 코스 좋네요.
    동생분과의 따로 또 같이 여행 잘 봤수다
    오늘도 폭싹 속았수다예
    소랑햄수다

    p.s ) 매주 수요일 아침 7시는 좋은 삶, 좋은 책
    굿라이프 유튜브 채널 꼬꼬독에서
    꼬꼬독 🐓🐓📚 꼬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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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스린 2022.06.08 08:25

    작가님 제 동생이 캐나다에 있어서 들었던 소문이? 작가님 동생분도 캐나다 사신다고 했거든요.소문이 진짜 였네요^^ 작가님처럼 노후에 같이 동생과 제주도 여행 다니고 싶어요. 직장생활 힘들어 할때 동생한테 유럽여행 경비 줄 수 있는 오빠.정말 멋지네요! 제주도 여행기 계속 궁금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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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향기 2022.06.08 08:37

    작가님이 동생과 함께했던 여행기는 늘 감동입니다. 저도 그런 언니와 누나가 되고 싶은데...남동생은 가려고 할 지...모두 오십이 넘어서...작가님께서 늘 즐겁게 사는 인생 비결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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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현 2022.06.08 10:16

    서로에게 은인~^^
    마음이 푸근하네요. 우리 형제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지금도 최선이었다 여기고 앞으로 더 서로 잘하고 살아야 겠어요. 우리 집 남매는 사이가 좋은데 작가님 남매처럼 살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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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짱 2022.06.08 15:31 신고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작가님은 남매 복 타고 난거예요!
    자매간은 우애 유지가 쉽지만 남매간 우애는 쉽지않네요.
    지금 캐나다로 이민간지 20여년 된 동생이 1년 정도 제주도 살았을 때,
    함께 지역민들에게만 알려진 작은 오름 등 제주 구석구석을 누볐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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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dysunrise 2022.06.09 00:17 신고

    동생분에게 너무 너무 멋진 오빠이시네요^^
    남매의 우정이 부럽습니다.
    저는 제 동생에게 어떤 누나일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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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ra_yun 2022.06.11 09:10 신고

    맞아요 제 주변 남매들은 인사도 안하고 따로 걷던데 피디님 멋즤쉬돵! 저도 캐나다에 이민간 친구가 있어서 캐나다 가고싶어용 영어공뷰열씌미할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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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트리숲 2022.06.16 21:54 신고

    쌍둥이 횟집은 푸짐하기가 변함이 없군요^^
    두분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 코드도 잘
    맞아서 '따로 또 같이'가 아주 자연스러운가 봅니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제주 여행 1년 내내
    누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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