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속초 1박2일 추천 일정

by 김민식pd 2022. 8. 31.

통역대학원 동기 모임 단톡방에 글이 올라왔어요
"8월 말 설악산 근처 콘도에 방을 잡았는데, 같이 가려던 멤버가 사정이 생겨 못간대. 같이 갈 사람?"
바로 손을 들었지요. 유난히 더운 여름을 버티느라 힘들었어요. 선선한 설악산과 시원한 동해 바다를 보러 속초로 달려갑니다.


먼저 오전 9시 양재역에서 모여 제 차로 출발합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12시 반에 속초 도착했는데요. 가장 먼저 간 곳은... 

봉포머구리집.

바다가 보이는 물회 맛집. 

커다란 통창 너머 펼쳐진 바다를 보며, 일행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우와, 여기 전망 완전 좋다!"

물회와 성게알 비빔밥을 시켜 먹습니다. 맛있다고 난리가 났어요. 

다음날은 더 맛있는 집으로 갈 건데 말이지요. ^^ 

점심 먹고 근처 해변을 잠시 걷다 영금정으로 갑니다. (차로 7분 거리)

영금정.

바다 위에 지어진 정자에서 보는 파노라마 오션 뷰가 끝내주는 곳.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염장샷을 올립니다. 이번에 못 온 동기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차를 타고 외옹치항으로 갑니다. 속초 걷기 여행할 때, 걸어서 다닌 곳들인데요, 차로 가니 정말 가깝네요. 15분 거리.

바다향기 산책로.

속초 리조트 옆에 있는 길인데요. 2020년 롯데리조트 속초를 지으며 함께 만들어 기부한 산책로입니다. 속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로지요. 걸어서 왕복하는데 30분 정도 걸립니다. 대포항 바로 옆에 있어요.  

대포항에 오면 튀김을 먹어야죠.

튀김상가 입구에 있는 금숙이네 튀김.

모듬 튀김(12000원)을 시켰어요. 왕새우2개 + 오징어튀김2개 + 누드순살 2개 + 대게순살 2개.

다들 맛있다고 난리가 났어요. 일부러 블로그에 남깁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제 저는 기억을 믿지 않아요. 블로그에 남긴 기록이 더 든든해요. 사장님도 친절하시고요, 음식도 푸짐하고 맛있어요.

속초아이 대관람차.
속초의 새로운 명물로 속초 해수욕장 입구에 있어요. 영화에 많이 나오는 런던 템즈 강변의 런던아이와 비슷해요. 

오후 3시 반,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시간. 속초아이 건물에 '웨일라잇'이라는 카페가 있는데요. 속초 해수욕장 전망이 끝내주는 곳입니다.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수다 떨며 쉬어요. 카페 안에서 보이는 전망이 참 좋은데, 다른 손님들이 있어 셀카로 대신합니당~^^

저는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요. 친구들은 속초 해변 산책을 갔어요. 아, 50대가 된 대학원 동기들끼리 여행 오니 이게 좋네요.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의 시간을 누릴 수 있어요. 아이가 있다면, '아빠는 책 읽을테니, 혼자 나가서 놀아.'라고 할 수 없잖아요?

20대에 외대 통역대학원 다닐 때, 마음 고생이 심했어요. 경쟁도 심하고, 학업 스트레스도 많은 곳. 힘든 시절을 함께 했기에 전우애가 있어요. 공통의 화제도 많고요. 통대 동기들은 다 영어를 하니까, 영어 원서나 미국 정치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수월하고요. 이 친구들을 만나면 배우는 게 많아요. 나이 들수록 지적 자극을 주는 사람을 자꾸 만나야 합니다.  

통역대학원 졸업하고 MBC 피디로 입사한 후, 그런 생각을 했어요. '통대에서 배운 영어를 쓸 일은 없어도,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은 이어가야겠다.' 20년이 지나니 남는 건 영어보다 친구더라고요.

오후 5시, 푹 쉬었으니, 저녁 먹으러 갑니다. 

장사횟집.

모듬회 (中 100,000원) 

신선한 회에, 각종 해산물에, 매운탕까지 끓여주십니다. 속초 해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장사항에 있어요. 2010년 글로리아라는 주말 연속극을 연출할 때, 설악산 콘도에 기획 회의하러 왔다가 발굴한 곳인데요. 친구들이 다들 감탄을 합니다. 

"아니, 이런 집은 어떻게 아는 거야?"

드라마 촬영하느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맛난 집을 섭렵했고요. 드라마 끝나고 휴가 때 가족들이랑 다시 왔어요. 가족들과 속초에 올 때마다 들르는 단골집이에요. 

저녁 먹고 숙소로 갑니다. 방은 따로 잡았어요. 1인 1실. 저는 친구들과 다른 콘도를 잡았어요. (더 저렴한 곳으로... ^^) 

저녁 7시 반에 체크인하고요. 일행 중에는 늦게 자는 친구가 있어 출발 시간을 늦추었어요. 오전 9시 반. 대신 저는 새벽에 일어나 혼자 다닙니다.

다음날 오전 6시 반에 척산온천 휴양촌에 가서 온천욕도 하고요. 설악산 산책로도 걸어요. 

함께 여행한다고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지는 않아요. 따로 또 같이,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여행을 즐깁니다.

영랑호.

오전 9시 30분, 콘도를 출발해 영랑호에 왔어요. 친구들에게 물어봤지요. 차를 타고 바닷가 전망 좋은 카페(바다정원)를 갈까, 설악산이 보이는 호숫가를 걸을까? 아침에 선선할 때,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해서 여기로 왔어요.

가장 아름다운 속초를 만날 수 있는 곳, 영랑호수윗길.   

한 시간 넘게 영랑호의 정취를 즐기다 오전 11시 반이 가까워지자 점심 먹으러 갑니다.

제가 '전국 1위 물회 맛집'이라 생각하는 청초수물회.

청초호반의 시원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

혼자 여행 다닐 때, 늘 물회만 시켰는데요. 이번에는 오징어순대랑 전복죽도 같이 시켜서 나눠먹습니다. 아, 여럿이 다니니까 이게 좋네요.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밥먹고 청초호반길을 잠시 걷습니다. 아쉽지만 이번 여행은 여기까지네요. 서울에 돌아오니 오후 4시. 잠시 쉬었다가 경비 정산을 합니다.

(1박2일, 3인 경비)

봉포머구리집 51,000원

금숙이네 튀김 12,000원

웨일라잇 커피 20,000원

장사횟집 107,000원

봉브레드 13,000원

청초수물회 45,000원

휴게소 11,000원

주유소 70,000원

총 329,000원. (더하기 기사팁 천원 ^^ = 33만원)

제가 기사 겸 총무 겸 가이드입니다. 전부 제 카드로 계산하고 휴대폰에서 사용내역을 캡처해서 톡방에 올렸요.

33 나누기 3은 11.

회비로 1인당 11만원씩 걷었어요. 숙박비는 숙소가 달라 각자 따로 계산했고요. (저는 1박에 7만원하는 설악 파인 리조트에서 묵었어요.)

명예퇴직하고 나니 가장 큰 시련은 외로움이더군요. 50대 남자는 퇴사하면 소속감이 사라져 우울증이 오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는 오래된 친구들과 모임을 추진하는 것도 좋아요. 다음에 낼 책의 주제가 '외로움 수업'입니다. 노후의 고독이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계속 고민하며 글을 쓰고 있어요. 

같이 맛난 것 먹고 좋은 것 보고 재미난 수다를 떠는 여행 친구들이 있으면 노후의 삶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반응형

댓글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