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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남해 드라이브 여행 2일차

by 김민식pd 2022. 10. 12.

남해 드라이브 여행 2일차 여행기입니다.

아침 07시에 출발합니다.

7시 30분. 금산 보리암에 도착했어요. 상주은모래비치로부터 차로 30분 거리입니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오릅니다. 산림욕도 하고 좋네요.

보리암에 도착하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전망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남해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었어요. 신라시대에 원효 대사가 여기 보광사라는 절을 지었는데요.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뒤 왕위에 오르게 되자 은혜를 갚기 위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비단을 두른다'라는 뜻으로 '금산 山'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요. 요즘도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명당이랍니다. ^^

바위 절벽에 지어진 암자의 모습.

바다 전망이 끝내주네요.

오전 8시 10분. 금산 정상 봉수대에 올랐어요. 불과 2백년 전에는 연기를 피워 소식을 전했는데 말이지요. 정보화 시대의 발전상, 놀라워요.  

0840 남해 다랭이마을로 출발합니다.

오전 9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데, 오른쪽으로 미국마을이란 표지가 보여 즉흥적으로 핸들을 꺾어들어왔어요. 

'파독광부들만 마을을 조성하라는 법이 있나, 우리도 한번!'

모국에 돌아와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재미교포를 위해 만들어진 정착마을이고요. 바다 전망 전원주택 겸 펜션 단지네요. 

펜션 이름이 '화이트 하우스' 여기 예약하면, 백악관에서 자는 셈인가요? ^^

9시 10분, 해안도로 옆에 멋진 카페가 보여 잠깐 차를 세웁니다.

<남해라운지 32>라는 이름의 인피니티풀 카페. 

내년에는 남해 남파랑길 걷기 여행 올 생각이에요. 그때는 이런 바닷가 카페에서 책을 읽고 여유롭게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차로 다니다 본 좋은 카페는 사진과 가게 이름을 블로그에 기록해둡니다. 그래야 다시 찾아올 수 있거든요.

남해 드라이브 여행, 참 좋네요.

바다를 끼고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전망이 좋은 곳을 보면, 쉬었다 가기도 합니다.

쏘카 여행이 좋은 점. 
새 차를 타니 후방 카메라도 있고 휴대폰으로 블루투스 연결도 되는군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이어폰이 아니라 차량 스피커로 들으며 바닷길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주차할 때는 후방 카메라가 참 편리하네요.

2010년에 차 살 땐 후방카메라가 80만원에 옵션이라해서 돈 아낀다고 뺐거든요. ^^ 차 산 지 12년이 넘었는데요. 처음 차를 살 때 20년 동안 타는 게 목표였어요. 아마 8년 후면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지 않을까요? 

지방 강연 다니다 가끔 쏘카를 빌리면, 최신식 차량의 고급진 기술을 즐길 수 있어 좋아요. 새 차를 뽑을 생각은 없어요. 돈을 버는 가장 확실한 길은, 한번 산 차를 오래오래 타는 것이거든요. 

오전 9시 40분. 다랭이 마을에 도착했어요. 

몇년 전에 차를 타고 왔다가 고생한 적이 있어요. 당시 인기 예능 프로에 나오고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버스로 2차선 도로가 막혀 생난리였거든요. 주민들이 나와 교통정리하느라 고생하시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아니, 이 시골 구석에 이게 웬 난리여?' 하셨을 듯.

이제는 주차장 시설도 되어있고 예전보다 도로 사정이 좋네요.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좋아요. 차를 세워두고 여유롭게 동네 산책을 즐기다 폐교가 된 초등학교 구경도 해봅니다.

삿갓배미를 아시나요?

'옛날에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논의 숫자를 세어보니 한 배미가 모자랐다.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벗어둔 삿갓을 들어 보았더니 그 밑에 논 한 배미가 있었다는 일화가 있다. 

이 이야기에는 산비탈의 자투리 땅도 논으로 만들어 활용해야 했던 이곳 주민들의 고달팠던 삶이 해학적으로 녹아 있다.'


삿갓 하나로 덮일 정도 작은 땅까지 야무지게 일구어 경작했다는 거죠. 자투리땅을 논으로 바꾸는 게 농경시대의 지혜라면, 21세기는 정보화 시대에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게 개인의 생산성을 키우는 지름길이라 믿습니다.

선조가 물려준 땅이 없다면, 나는 시간을 경작하는 농부로 살아야겠다. 

내 인생의 자투리 시간을 찾아서...

자투리 시간 중 최고는 역시 은퇴 후 노후의 시간이지요. 퇴직과 함께 인생이 끝나는 건 옛말이에요. 노후에는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도 화이팅!

해안 드라이브 경로를 탐색해 바닷길을 따라 차를 몰다가요. 해변이나 해수욕장이 보이면 잠시 들릅니다. 


오전 10시 10분. 사촌 해수욕장.
사촌끼리 놀러오는 곳인가요? 삼촌이랑 오면 안 되나요? ^^

오전 10시 50분. 남해스포츠파크입니다.

바닷가에 이렇게 주민들의 체육 시설을 조성해놓으니 참 좋네요. 

종목별로 운동장이 다 있는데요.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시합하러 와도 좋고요. 겨울에는 따듯한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해도 좋을 것 같네요.

바닷가에 조성된 파크 골프장.

오션뷰를 보며, 파크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 나중에 파크 골프를 배우면 꼭 한번 오고 싶습니다. 남해 스포츠파크!

걷기도 좋고, 풍광도 예쁘고.


남파랑길 44코스로군요. 결정! 저 내년에 여기로 걷기 여행 올 거야요. 

 

이제 일하러 갈 시간. 차를 다시 남해 공용터미널 옆 주차장에 세웁니다. 
[쏘카] 반납 완료
· 주행거리: 110 km
· 주행요금: 21100원

이라고 문자가 오네요. 대여요금이 78,000원이었으니 1박 2일 동안 대략 10만원 정도 든 셈입니다.

점심은 남해 전통 시장 안에 있는 짱구 식당.

남해 아난티에 골프치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들 찾는 곳이라고요. 

회세트 1인 5만원, 혼자 오긴 힘드나...
회무침 2인분 5만원에 4인분이 9만원이라니, 가족 여행 때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은 회무침 4인상차림입니다.

오후 2시. 남해군 노인복지관 3층 강당에서 열리는 <보물섬 아카데미>에 강의하러 갑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네요. 
이날 강의 주제는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습관 : 독서와 여행>이었어요. 

'100세 인생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독서와 여행으로 내 삶의 지평을 넓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강의 마치고, 서울로 가는 버스 안~

남해 1박2일 여행, 정말 행복했어요.

일과 공부와 놀이가 순환하는 삶을 꿈꿉니다.

내년에는 남파랑길 여행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남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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