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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겨울 방학엔 스키 캠프

by 김민식pd 2022. 1. 25.

2020년 12월 31일부로 퇴직을 하고 2021년 1월 첫째주에는 혼자 제주도에 가서 한라산을 올랐습니다. 1월 둘째주에는 혼자 속초에 가서 설악산을 올랐고요. 1월 셋째주에는 2박 3일간 용평 리조트 스키 캠프를 다녀왔어요. 

세상에, 이 넓은 스키장에 사람이 없어요. 용평 리조트, 이런 모습 처음입니다. 스키 인구가 최근 감소세긴 하지만, 코로나가 직격탄이네요. 

슬로프에 스키를 타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저는 1992년부터 스키를 탔습니다. 당시에는 강원도에 가는 교통편이 많지 않았어요. 주말마다 영동 고속도로가 막혀 고생을 심하게 했어요. 하루 종일 스키를 타고 장딴지가 뻐근한데, 세 시간 동안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다보면, 다리에 쥐가 나서 미칠 노릇이었어요. 요즘은 KTX도 생기고, 원주 고속도로도 나고, 미시령 터널도 뚫려, 교통편이 참 좋아졌어요. 

용평 리조트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는 레인보우 파라다이스입니다. 느릿느릿 보드를 타며 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춤을 추듯 내려가는 걸 좋아해요. 눈앞에 펼쳐진 태백산맥의 설경을 감상하며 보드를 타는 건, 신선놀음이지요. 최상급자 코스인 레드 직벽에서 몸을 던지며 활강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요. 이제 나이 50이 넘어 좀 살살 타려고 합니다. 뼈가 부러지면 잘 안붙는 나이거든요. 

이렇게 텅빈 용평 리조트 정상, 이거 실화인가요? 2021년 1월 평일 풍경입니다. 

이렇게 예쁜 루미나리에 조명도 가꿔뒀는데, 사람이 없어 안타까웠어요.

아이들과 가려고 스키 캠프를 예약했는데요. 대학생인 큰 딸은 방학에 알바하느라 힘들다고 했고요. 둘째는 출발 전날 저녁에 갑자기 안 가겠다고 했어요. 결국 예약금 20만원을 그냥 날렸어요.

오늘의 질문 : 아이들이 여행 가는 걸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가족 행사에 끼는 걸 싫어합니다. 독립심이 커지는 건, 성장의 결과입니다. 언제까지 부모 품안에서 살 수는 없는 거지요.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할 때는 열심히 놀아주고요. 커서 가족 여행에서 빠지려고 할 때는 그 마음도 받아줍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니까요. 가족 여행에서 빠진다고 혼을 내면, 아이에게 상처가 됩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계획한 여행이, 아이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필요는 없지요. 아이의 독립심도 이해해줍니다.   

1992년 직장 생활 할 때, 주말에 용평에 오면 사람이 너무 많아 리프트 기다리는 데 반나절을 쓰고요. 도로가 막혀 고생 많이 했어요. 그때 결심했어요. 언젠가 나이 들어 은퇴를 하면, 평일에 사람 없을 때 와서 2박 3일씩 놀다 가야지.

은퇴 후의 삶이란 결국, 젊은 시절의 나에게 했던 약속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한 달 전 대학생 딸이 그랬어요. "아빠, 올해는 스키 타러 안 가?" 간만에 스키를 타고 싶다는 말에 얼른 캠프를 예약했어요. 바쁜 대학생 따님의 일정을 고려해 1박2일 캠프를 신청했지요.

지난 주에 다녀왔어요. 일요일에 출발해 월요일에 돌아오는 알펠시아 리조트 1박 2일 상품이 1인당 99,000원이에요. 숙식 제공에 스키 렌탈과 리프트까지 포함이니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https://www.wesk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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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곳 스키캠프를 몇년째 매년 다니고 있는데요. 덕분에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스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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