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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새로나온 책, 간단한 리뷰

by 김민식pd 2020. 3. 26.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서준식 / 한스미디어)

공자님 말씀, “부가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마부 노릇이라도 하겠다. 하지만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투자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누구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독서를 즐겼더니, 왠지 경제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뜬 기분이다. 돈에 얽힌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돈을 다룬 경제학 고전을 정리한다.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귀한 기회를 주는 책.


<사기어록> (김원중 / 민음사)
10년 전 나온 저자의 사기 전집을 소장하고 있다. <사기본기> <사기세가> <사기열전> 등. 한 권에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압도되어 아직 완독을 하지 못했다. 세상에 재미난 책은 왜 이리 많단 말인가? 나처럼 책 욕심 많고 시간이 부족한 독자를 배려한 걸까? 같은 저자가 <사기>의 핵심어록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냈다. 춘추전국 시대를 살아간 영웅들의 삶에서 다시 배운다. 엑기스로 가려 읽다보니 이젠 전집 완독이라는 욕망이 다시 꿈틀댄다.

<식사에 대한 식사> (비 윌슨 / 어크로스)
‘풍요속의 빈곤’. 늘 배부르지만, 점점 허약해지는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란다. 술 담배나 유해물질보다 음식이 더 큰 사망 요인이라니. ‘이 책이 당신 인생을 바꿀 것이다’는 홍보문구는 너무 식상하지만 나는 믿어보기로 했다. ‘물이 아닌 것을 물처럼 마시지 말라’는 저자의 충고를 받아들여 평소의 습관을 바꾸기로. 조금 더 건강한 노후를 누릴 수 있다면 독서의 효용으로 이만한 것도 없으리.

<벽이 만든 세계사> (함규진 / 을유문화사)
코로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답은 무엇일까? 나라를 장벽으로 막으면 국경 폐쇄요, 내가 있는 곳을 벽으로 막으면 자가 격리다. 장벽을 새롭게 세울 것인가, 기존의 장벽을 무너뜨릴 것인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를 가르는 빈부격차의 장벽, 가짜 뉴스가 쌓아올린 편견의 장벽이 날로 높아지는 시대, 장벽을 어찌 할 것인가? 역병의 시대, 역경의 시대, 만리장성에서부터 사이버 장벽에 이르기까지, 장벽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 인플루엔셜) 
공대생에게 시를 소개하는 강의록을 엮은 저자의 전작을 읽고, 이런 교수님에게 수업을 듣는다면 다시 대학에 입학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책이 뜨고, 저자가 방송에 자주 나오게 된 덕에 대학 입시를 다시 보지 않아도 저자의 강의를 즐겨 들을 수 있었다. 저자의 시 강의가 다시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다. 연구 논문도 좋지만, 이런 재미난 대중 교양서를 통해 학문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교수님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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