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듣고, '이건 딱 내 이야긴데!' 했어요.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책 서문의 제목이 ‘매일 매일 조각 시간을 수집하며’입니다. 시간 활용에 있어 중요한 건 자투리 시간을 모으는 일이지요. 삶에서 뭉텅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은 주로 생존에 관련되어 있어요. 밥을 먹고, 돈을 벌고, 잠을 자고. 이 시간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외국어 공부나 독서처럼 성장에 투자하는 시간은 사이사이 조각 시간을 모아야 합니다. 좋은 아빠, 좋은 동료, 좋은 사람을 꿈꾸는 10년차 직장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입니다.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김성광 / 푸른숲) 

저자는 온라인 서점에서 일합니다. 독자들에게 책을 잘 소개하고, 책과 책을 연결하는 일을 잘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많은 책을 읽어야하죠. 퇴근후 집에서도 읽고, 주말에도 온종일 책을 읽어요. 그런 와중에 아이가 태어납니다. 이제 책을 덜 읽어야 하는 시간이 옵니다. 아이를 재우려고 자장가를 부르는데요,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에는 한 시간씩 노래를 불러줬대요. 잠든 걸 보고 내려놓으면 등이 바닥에 닿자마자 아이는 다시 울어요. ‘노래는 다시 이어져야 했고, 허리는 아파야만 했으며, 잠은 헌납되어야 했다.’ 책읽을 시간을 어떻게 마련할까? 출퇴근 길에도 읽고, 점심에는 혼밥을 시작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면 밥만 딱 먹고 일어날 수 없잖아요. 혼자 밥을 먹으면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책을 볼 수 있고요. 밥 먹고 근처 공원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어요. 저도 혼밥의 성지, 패스트푸드점을 좋아합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책을 읽으며 점심을 해결합니다.  

‘먼 미래의 무엇을 위해 근면하고 싶진 않다. 다만 아이를 기르는 동안에도 나 자신을 보듬고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일에 소홀하고 싶진 않다. 짧은 시간들이라도 최대한 이어붙여 바지런하게 활용하고 싶다.’

(29쪽)

저자는 출근 전, 이른 아침에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새벽의 습관을 만든 건 ‘라라밸’ 즉 ‘라이프 라이프 밸런스’ 때문이라고요. 일과 삶의 균형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삶과 삶 사이에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퇴근 후 나의 삶에는, 양육자로서의 삶도 있고, 개인적인 삶도 있지요. 이 둘 사이 균형도 중요합니다. 라라밸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회사에서도 일하고 집에 가서도 일하는 삶이 반복된다고요. 부부가 서로에게 시간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저의 경우,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합니다. 
저자는 처가와 걸어서 10분 거리에 사는데요. 아이가 태어난 후 100일 동안 처가에서 보냈는데, 그때 아버님이 주양육자였다고요. 아이를 재우고, 기저귀를 갈고, 목욕도 시키고, 빨래까지 하시는 아버님. 문득 책을 읽고, 나도 나이가 들면 이런 외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 딸도 언젠가 이런 문제에 봉착하겠지요.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그럴 때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는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창 피디로 일하느라 육아에 시간을 내지는 못했어요. 딸들의 육아와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친정 아빠가 되기 위해 노후에도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겠어요.  

‘원칙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실천하려 한다. 내가 매일 책을 읽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서점원으로서 최대한 폭넓게 책을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원칙을 세우고,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할당했다. 일관되게 실천하는 시간이 쌓일 때 원칙은 자연스레 나라는 사람의 일부로 뿌리내린다. 타인이 나를 바라볼 때도 ‘적어도 책을 열심히 살펴보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해야 서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58쪽) 

맞아요. 원칙이 있어야합니다. 바쁠수록 원칙을 지켜야 해요. 저는 항상 아침 시간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루틴을 반복합니다. 이런 원칙이 있어야 나를 지킬 수 있어요. 무언가 큰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자투리 시간으로 이루어진 꾸준한 반복입니다. 


얼마 전 <채널 예스> 엄지혜 편집장님과 인터뷰를 했을 때, “요즘 무슨 책이 좋아요?”하고 여쭤봤더니 추천해주신 책입니다. 책 뒤표지에는 추천사도 있네요.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삶, 어찌 아름답다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엄지혜 <태도의 말들> 저자)

직장 생활과 취미와 육아, 바쁜 일상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저자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책을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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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3.19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화두는 '체력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입니다 😅 든든하면서도 자신도 돌보는 외할어머니가 되고자 미리미리 동네 한바퀴 돌며 다리 힘을 키웁니다. 자신감, 내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팍팍 갖고 싶네요

  2. 섭섭이짱 2020.03.19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라라밸'

    극 공감되는 단어네요.
    저도 내면에 다양한 자아가 항상 충돌하다보니
    균형 있는 삶을 사는게 싶지 않은데
    저자의 노하우를 좀 배워야겠어요.

    그리고, 다시 느낀거지만 책은 한번에 쓰는게 아니고
    티글(文)모아 태(誕)책이 되는거 같아요.
    저자의 컬럼이 책을 만드는데 바탕이 된거 같군요.
    ( http://ch.yes24.com/Article/View/38689 )

    저자가 추천해준 책들도 재밌을거 같아 같이 봐야겠어요 ^^
    (http://ch.yes24.com/Article/View/40331 )

    맘 먹은대로 다 잘하고 계신
    준비된 예비 외할아버지
    김민식 피디님의 독서일기 잘 보고 갑니다 ^^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쇼~~~~

  3. 제니스라이프 2020.03.19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룬 것은 없고, 이루고 싶은 것은 있는' 중년 아줌마.

    그저 하루 하루 목표한 바를 실천하며 차곡 차곡 쌓이기를 바라며 보냅니다.

    바쁜 삶 속에서 라라벨로 치열하게 사는 작가의 모습을 배우고 갑니다!

  4.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3.19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제 인생의 고민이였죠
    출퇴근 시간을 운동 시간으로
    눈을 뜨고 출근 준비 전 30분 공즐세에
    들어오고, 멜을 쓰고,
    점심 시간 5분 스트레칭,친구들과 카톡으로
    소통하기
    퇴근 후 아이를 위한 요리하기
    일찍 끝나는 날 독서
    매일 매일 루틴으로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었어요
    수면 시간과 운동 시간은 아무리 바빠도
    꼭 지키고 싶은데 ㅠㅠㅠ

  5. 아솔 2020.03.19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언가 큰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자투리 시간으로 이루어진 꾸준한 반복'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6. lovetax 2020.03.19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들어와서 영혼의 양식을 채워가고, 종종 감사의 글을 올리는 이곳이..뭐랄까 가끔은 제 성토의 장이 되는거 같아서 부끄럽습니다....요즘 자꾸 예전보다 더욱 피곤하고 병든 닭처럼 졸립고 의욕은 있으나 의지가 없는 삶이 계속되어 속상했는데..ㅎㅎㅜㅠ 이 책을 읽고 또 기운내고 반성해보고 시간을 잘 써봐야겠습니다 !! 이렇게 자주 처방을 내려주시는 피디님께 무한의 감사를 !!!!!^^

  7. 꿈트리숲 2020.03.19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스타에서 피디님 올리신 사진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솔깃한 문구들이
    많네요.

    제가 요즘 딱 그렇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이어붙여 바지런하게
    살고싶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한 삶에도 꼭 해야만 하는 일상들이 있어서
    이전에 소홀히 했던 것 까지 보듬어야 하니
    조각 시간을 철저히 모아야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독서와 글쓰기, 집안일과 취미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며 살고 싶은 제게 필요한
    책 같아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브릭 2020.03.19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쪼개 쓰는 걸 좋아한다는 어느 아이돌의 말을 듣고, 젊은 사람이 참 지혜롭구나 느껴서 저도 요즘 자꾸 시계를 보게 됩니다.
    조각시간들을 원칙있게 쓰는것... 맞네요... 딱 요즘 실천하고 있고, 꼭 지켜가고 싶어요. 지속하려면 저에게는 동기부여가 계속 필요할듯..
    또 책 주문하러 갑니다^^~

  9. 아리아리짱 2020.03.19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시간은 없고 잘 하고는 싶고'의 딸들을 위해
    기꺼이 독점 육아하려는 외할아버지의 준비 자세가 되어있는 피디님!
    지금부터 체력관리 하시는 피디님은 역쒸 10년후의 삶을
    앞서 늘 준비하시는 거군요! 멋진 외할아버지 표상입니다! ^^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3.19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은 읽어봐야겠습니다. 원칙을 세우는 것, 매우 중요함을 느낍니다.
    모두들 강풍 조심하세요. 2020년은 참 다사다난하군요. 허허

  11. GOODPOST 2020.03.19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삶,,,참 힘이 드는것 같습니다. 저로선.
    게을러지는 저의 일상이 부끄럽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소홀히하지않고 열심히,,사는 님들을 보며,,,
    저도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일에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좋은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2020.03.19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김한소 2020.03.19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14. namhoiryong 2020.03.19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근하자마자 피디님 블로그부터
    읽으며 시작하는 것은 이제 루틴이 된 거 같은데
    새벽기상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2~3년 전만 해도 새벽 5시 기상이 어렵지 않았는데
    위염증상이 심해져서인지 몇해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어요.
    늦게 자도, 일찍 자도 기상 시간이 똑 같네요.

    아침에 하고 싶은 루틴들이 있는데 체력이 전처럼 안 따라줘서
    실천할 수 없는게 화가 나곤 했었는데..
    라라밸을 지키기 위한 원칙,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했음을 생각하게 되네요.

    '자투리 시간으로 이루어진 꾸준한 반복'이
    자연스러워질수 있도록 원칙을 세워봐야겠어요.
    자연스러워 별 힘 안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힘이 많이 들어간 결과라는 것,
    그리고 그런 노력을 응당 비용으로 지불하겠다고 마음 먹고 조급해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한 거 같아요.

  15. 아빠관장님 2020.03.19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 이 책도 저를 위한 책이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6. 불곰이된엄마 2020.03.19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어제 YES24 출석체크에 작가님의 책이 떠서 반가웠어요. ^^
    얼굴이 전면에 나오니, 작가님 책이라는 것이 확 와닿더라고요.
    5월에 군포에서 강연하시죠?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강연 전 10분 공연을 하는 팀으로 저는 선정되어, 6월 강연에 공연도 한답니다.ㅋㅋㅋ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강연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음 좋겠네요.
    3월 강연은 취소되었고, 4월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첫 강연이 작가님의 강연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

  17. 나겸맘 리하 2020.03.19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라밸...삶과 삶 사이의 균형을 위해
    하루의 조각 시간들을 모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흘려보내는 시간들을
    내안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자제하고 인내해야 할 일들이 참 많죠.
    표지의 그림 한컷이 다 말해주네요.
    음악듣고 책보며 아이 업고
    커피 한잔 머리 위에 올려놓고...
    제대로 된 라라밸을 배우고 싶습니다~

  18. 봄처녀 2020.03.19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도 표지도 넘 좋네요 감사합니다~~^^

  19. 웅보이 2020.03.20 0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행님처럼 매일의 루틴을 시작했어여. 고마워여

  20. 김주이 2020.03.20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라밸 좋네요.
    삶과 삶 사이의 균형
    요즈음 아이들의 등원이 연기되면서 더더욱 절실히 와닿는 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