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서준식 / 한스미디어)

공자님 말씀, “부가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마부 노릇이라도 하겠다. 하지만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투자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누구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독서를 즐겼더니, 왠지 경제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뜬 기분이다. 돈에 얽힌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돈을 다룬 경제학 고전을 정리한다.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귀한 기회를 주는 책.


<사기어록> (김원중 / 민음사)
10년 전 나온 저자의 사기 전집을 소장하고 있다. <사기본기> <사기세가> <사기열전> 등. 한 권에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압도되어 아직 완독을 하지 못했다. 세상에 재미난 책은 왜 이리 많단 말인가? 나처럼 책 욕심 많고 시간이 부족한 독자를 배려한 걸까? 같은 저자가 <사기>의 핵심어록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냈다. 춘추전국 시대를 살아간 영웅들의 삶에서 다시 배운다. 엑기스로 가려 읽다보니 이젠 전집 완독이라는 욕망이 다시 꿈틀댄다.

<식사에 대한 식사> (비 윌슨 / 어크로스)
‘풍요속의 빈곤’. 늘 배부르지만, 점점 허약해지는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란다. 술 담배나 유해물질보다 음식이 더 큰 사망 요인이라니. ‘이 책이 당신 인생을 바꿀 것이다’는 홍보문구는 너무 식상하지만 나는 믿어보기로 했다. ‘물이 아닌 것을 물처럼 마시지 말라’는 저자의 충고를 받아들여 평소의 습관을 바꾸기로. 조금 더 건강한 노후를 누릴 수 있다면 독서의 효용으로 이만한 것도 없으리.

<벽이 만든 세계사> (함규진 / 을유문화사)
코로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답은 무엇일까? 나라를 장벽으로 막으면 국경 폐쇄요, 내가 있는 곳을 벽으로 막으면 자가 격리다. 장벽을 새롭게 세울 것인가, 기존의 장벽을 무너뜨릴 것인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를 가르는 빈부격차의 장벽, 가짜 뉴스가 쌓아올린 편견의 장벽이 날로 높아지는 시대, 장벽을 어찌 할 것인가? 역병의 시대, 역경의 시대, 만리장성에서부터 사이버 장벽에 이르기까지, 장벽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 인플루엔셜) 
공대생에게 시를 소개하는 강의록을 엮은 저자의 전작을 읽고, 이런 교수님에게 수업을 듣는다면 다시 대학에 입학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책이 뜨고, 저자가 방송에 자주 나오게 된 덕에 대학 입시를 다시 보지 않아도 저자의 강의를 즐겨 들을 수 있었다. 저자의 시 강의가 다시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다. 연구 논문도 좋지만, 이런 재미난 대중 교양서를 통해 학문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교수님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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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니스라이프 2020.03.26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재찬 교수님이 신간을 내셨네요!
    몇 년 간 쓰고 고치고 하면서 잘 익은 글이 되었다는 그 책이 이 책일까요?

    작년 김현민 피디님 북토크에서 만난 피디님과 정교수님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해요 ^^

  2. renodobby 2020.03.26 0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은 블로그 몇년간 운영하시면서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하고 꾸준하게 글을 작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시작한지 2달정도 되었는데 요즘 매너리즘이 와서 1일 1글쓰기 실천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냥 그런 생각없이 매일 꾸준히 쓰기만 하면 극복되는건지 궁금합니다!

  3. 아리아리짱 2020.03.26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새로운 책 5 종 선물 세트의 날이네요!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제목을 읽는 순간
    정재찬 교수님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오늘 하루 여유있게 시작 하렵니다.

  4. 아솔 2020.03.26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단 리뷰가 출판사의 홍보 문구보다 더 흥미진진하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피디님:)

  5.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3.26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공황이 시작될 지도 모른다는 예고가
    들리는 시간 금융 문맹이 저 역시
    투자에 대한 책을 보고 싶었는데
    적절한 책 소개 감사드려요
    풍요 속의 빈곤 우린 유령 위장이 있어
    배가 고파서 뿐 아니라 마음이 고파서
    먹는다고 하죠
    그래서 비만치료가 칼로리를 줄이고
    운동해도 잘 안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 책이 당신 인생을 바꿀 것이라는 것에
    식상하다는 표현 와닿습니다
    건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천이 어려워서 편안한 것만 맛있는 것만
    찾고 몸의 이야기를 무시해서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재찬 교수님의
    인생의 무게 앞에 내 인생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그 때가 시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말은 끌리네요




  6. GOODPOST 2020.03.26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은 코로나라는 벽에 막혀서,,,허둥되고 있는데,,
    독서의 세계는 장벽이 없네요.
    너무 좋은 책들 소개해주시니,,
    언제나 밥 안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비오는 목요일입니다...건강조심하세요...감사합니다.

  7. 그리움 2020.03.26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피디님께서 예전이 아니라 요즘의 한양대 공대 다니셨다면 정재찬 선생님 강의를 들으셨을 것 같아요! ㅋㅋ

  8. 나겸맘 리하 2020.03.26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 네줄.
    네 줄만으로도
    타인의 책을 바로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맛집. 최상의 퀄리티!
    감사합니다~

  9. 꿈트리숲 2020.03.26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기열전 앞에서 계속 머뭇거리고 있어요. 두께가 벽돌이라 쉬이 들지를 못해서 말이죠.
    그래서 사기어록 나온 것 보고 찜해뒀습니다.
    오늘 여기서 책 소개를 보니, 이거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사기어록 읽고 사기열전 바로 정주행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10. 슬아맘 2020.03.26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한가득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방콕 기분까지 우울해지는 요즘
    좋은 신간 리뷰 ~~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11. 보리랑 2020.03.26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에 한겨레신문에서 가장 좋아하던게 책소개 코너였는데, 지금은 다안다 병 중입니다 ㅎㅎ 눈이 불편해 책을 못보시는 엄마를 보며 얼마나 답답하실까 하며 이정도의 시력이라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시를 암송하던 제가 시를 멀리한 이유는 감상적인게 싫어서인듯 하네요. 글치만 웃기는 동시 좋아해요. 영어책도 잼나는거 좋아요.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3.26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꾸준한 피디님. 존경합니다. 전 그렇지 못해서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아요.

  13. 오달자 2020.03.26 2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젠가 티비에서 정재찬 교수님 강연을 인상깊게 들은적이 있어요.

    새로 나온 신간.
    읽고 싶어 지게 하는 제목입니다.
    오늘도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14. 섭섭이짱 2020.03.30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내용들이 다 관심가는 분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