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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읽고 쓰고 말하기의 생산성

by 김민식pd 2020. 1. 10.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내는가?>를 <꼬꼬독>에서 소개하고 싶어 원고를 만들었습니다. 이때 저의 요령은, 책에서 읽고 좋았던 대목을 다 필사하는 겁니다. 양이 넘치더군요. 계속 글을 덜어내면서 유튜브 원고를 만들었는데요. 방송에 소개하지 못한 대목을 따로 올립니다. 
<꼬꼬독>은 전체 총정리고요. 오늘의 블로그 글은 방송에서 빠진 대목입니다.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내는가?> (로버트 포즌 / 차백만 / 김영사)

책을 보고 다시 한번 느꼈어요. 한 개인이 생산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읽고 쓰고 말하는 연습입니다. 개인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목적을 분명히 알고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2. 글쓰기에 앞서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라.
3. 청중을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말하기 스킬을 익혀라.

읽기의 생선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적극적 읽기'를 소개합니다. 읽는 단어의 수를 늘리는 '속독'이 아니라 오히려 읽어야 하는 단어의 수를 줄이는 읽기 방법입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게 아니라,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서론과 결론부터 읽고, 문단의 첫 문장만 빠르게 훑어보라고 합니다. 정보를 얻는 독서의 요령입니다.  

'1. 문서를 더 빨리 읽으려면 한 번에 더 많은 단어를 읽으려 들지 말고, 반대로 더 적은 단어를 읽으려고 애써라. 그러려면 문서를 읽는 목적에 부합하는 내용만 골라서 읽어야 한다.
2. 무턱대고 문서를 읽기에 앞서 왜 읽는지 목적을 생각하라. 당신은 저자의 핵심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가? 아니면 특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읽는가?'

(172쪽)


예전에 영어 공부삼아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서로 읽던 시절, 저는 주인공들의 대화 위주로 빠르게 읽었어요. 영문 대화를 읽으면 머릿속에서 말을 주고 받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거든요. 그 자체로 좋은 회화 공부가 됩니다.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적에 맞는 독서의 기술도 중요하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글쓰기 기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식노동자에게 글쓰기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식노동자는 조직 내부와 외부에 정보를 제공하고, 협력을 이끌어내고, 설득해야 하는데 이때 통용되는 기술이 바로 문서작성이기 때문이다.'
(174쪽)

글을 잘 쓰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내린 결론은 매일 아침 꾸준하게 쓴다는 것입니다. 그게 <매일 아침 써봤니?>란 책의 핵심이지요. 저자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글쓰기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글을 쓸 때에는 한적한 곳을 찾고, 비디오게임이나 휴대전화 벨소리처럼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요소들을 없에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는 바쁜 일상이 시작되기 전인 아침 일찍 글을 쓴다. (...) 집중해서 글을 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에서 특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꾸준히 쓰는 것이다.' 

(위의 책, 196쪽)

저 역시 느낀 점입니다. 글쓰는 직장인이 되고 싶다면,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쓰는 편이 좋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매일 아침 써봤니?>를 참고하세요~^^


'글쓰기는 여러 차례 작성과 수정의 반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저도 공감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발행하기 전에 여러 차례 수정이 가능합니다. 페북이나 트위터에 글을 바로 쓰지않습니다. 저는 사실 글을 잘 못 씁니다. 바로 올린 글에서는 부족한 내공과 심성이 드러날지 몰라 전전긍긍합니다. 글을 못 쓰는데,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일단 비공개 상태로 쓰고 계속 다듬습니다. 글은 한 번에 쓰는 게 아니라, 고쳐 씁니다.
글을 처음 쓸 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면 휴대폰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라고 하십니다. 메모장에 스피커 기능을 켜고 말로 초고를 쓰는 것이죠. 말을 하는 것이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정신적으로 덜 힘들 거든요.
강연을 즐겨 하는 제게 눈이 번쩍 뜨이는 대목도 있어요. 바로 말 잘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입니다.

'효과적인 말하기의 핵심은 사전준비이다. 사전준비의 과정은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청중을 파악하고, 연설의 구조를 잡고, 연설을 연습하는 것이다.
연설을 준비할 때에는 먼저 청중에 대해 3가지 'W'를 고려해야 한다. 청중이 누구who이며, 왜 why 참석하는지, 무엇what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
주제를 선정했다면, 발표내용의 아웃라인을 작성하라. 아웃라인을 작성해야 하는 이유는 연설의 핵심주장을 명확하게 다듬기 위해서이다.
나는 연설할 때 종이 한 장으로 정리해둔 아웃라인만을 들고 연단에 선다. 아웃라인에는 연설의 시작과 끝에 말할 약간의 멘트가 포함된다. (...) 청중을 잠에 빠지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어떤 경우에도 연설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실수는 피하라.'
(210쪽)  


이 분, 진짜 고수입니다. 어떻게 이 모든 분야에 대해 핵심을 파악하고 있을까요? 연설을 할 때 아웃라인을 들고 하는 게 좋습니다. 저의 경우, 원고를 보는 대신, 피피티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제가 강연을 들어보니 연사가 원고를 읽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편이 좋더라고요. 물론 집에서 혼자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최고의 조언은 이겁니다. '연설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청중이 연설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시간은 30분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꿀팁으로 가득한 책,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내는가?> 핵심은 시간을 적게 들이고 더 나은 결과를 얻는 일입니다. 일을 빨리 마쳐야하는 이유가 뭘까요? 잘 놀기 위해서입니다. 빠른 퇴근 후,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지요.
뒷 표지에 이런 말이 있어요.
'당신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가 아니라 만들어낸 결과물에 달려 있다'

이렇게 바꿔보고 싶어요. 
'당신의 성공은 얼마나 많이 일했느냐가 아니라 인생의 행복에 달려 있다' 

일도 잘 하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고, 자신을 위해 시간도 많이 내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침에 글을 저장하고, 페이스북에 발행까지 해놓고는, 정작 발행을 안 눌러서 오늘은 글이 늦게 올라왔어요. 10년째 블로그를 해도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는군요. 이래서 인생이지요. ^^ 기다리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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