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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여행을 밀도있게 즐기려면?

by 김민식pd 2019. 6. 28.
오늘은 반디앤루니스와 한 저자 인터뷰를 올립니다. 


최근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에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풀어내셨어요. 이 책을 쓰시게 된 배경에 대해 먼저 여쭙습니다.

MBC는 입사 20년 지나고 50세가 넘으면 1년 동안 안식년 휴가를 줍니다. 사실 PD로 일한다는 것은 많은 걸 소모하는 일이에요. 저는 안식년 때 세계일주를 하는 게 목표였어요. 앞서 썼던 두 책의 인세를 여행 경비에 보태서 세계 일주를 하는 계획이 있었는데, 인생은 절대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웃음) 아이들도 아직 어렸고, 회사에서 갑자기 바쁜 일도 생겨서 안식년에 세계일주를 못 가게 된 거예요. 그래서 30년 가까이 되는 세월을 여행한 기록을 모아서 이 책을 냈어요. 앞서 두 책처럼 자기계발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판으로 낸 것인데요.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이나 메시지를 넣어야 했었기 때문에 쓰기는 쉽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어요.

책 속, 또는 책에 쓰시지 않은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신다면요?

모든 여행 얘기는 책에 다 쏟아 부었거든요. 가장 재미난 얘기, 영감이 되는 이야기들. 그래서 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책 속에 있고요. 다시 한번 책을 내면서 깨달은 점은, ‘나는 되게 엉뚱했다’라는 거예요. 무슨 배짱이었을까 싶을 정도로요. 배낭여행을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에 갔거든요. 9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 때는 워낙 취업이 잘 되던 시기이긴 했지만, 지원을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해야 되는 시기에 여행을 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취업을 하면 길게 여행을 가지 못할 거 같아서 그랬죠. 그리고 통역대학원 다닐 때에도 그랬고요. 통역대학원은 졸업시험이 무척 어렵거든요, 근데 그때도 같은 이유로 캐나다로 한 달 여행을 떠났어요.저는 항상 일보다 노는 게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후회는 없어요.

여행을 좀더 밀도 있게 할 수 있는 PD님만의 방법, 한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는 거예요. 얼마 전에 전주 한옥마을 투어를 갔어요. 일이 있어서 전주에 갔다가 한옥마을에 가서 무료로 골목길 투어를 받았어요. 저는 책으로 만나는 이야기도 좋지만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거든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말도 있잖아요.

전주 한옥마을 가면 공적인 역할을 하는 집들이 많아요. 소리문화관, 한지체험관, 부채문화관 같은 곳이 많은데요.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전주가 유명한 판소리의 고장인데, 왜 그런가 하면 옛날부터 이 지역이 호남평야 곡창지대였다는 거죠. 그럼 사람들이 먹고 살만 하니까 문화를, 판소리를 즐겼고. 판소리를 하려면 대본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출판산업이 흥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출판의 재료인 한지가 중요하게 됐죠. 또 한지를 만들다 보면 선비들이 아꼈던 부채를 만들 수 있죠. 그래서 이 세 곳이 한옥마을에 있어요. 예전에도 한옥마을을 간 적 있는데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보고 말았는데, 이번에 해설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많은 것들이 맞춰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 더 찾아보게 됐죠. 블로그 하고 나서 여행을 깊이 즐기게 됐고 여행이 재밌어졌어요.

영업사원, 통번역대학원, 예능 PD, 드라마 PD, 작가까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두려움이나 거리낌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도전을 주저하는 청춘에게 전할 말이 있을까요?

요즘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제가 살던 시대와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다르다는 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책을 쓰고 강연하는 이유는 내가 안 것에 대해서, 어떤 것 덕분에 삶이 즐거워진 노하우가 있다면 그걸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돈 한 푼 안들이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취미였으면 좋겠어요. 취미가 의외로 자신을 갉아먹기도 하거든요. 중독에 이르기도 하고, 나를 소모시키기도 하죠.근데 책을 읽다 보면 어제 몰랐던 걸 오늘 알게 되잖아요. 그러면 어제보다 오늘의 나는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이 느껴져요. 이 취미를 만난 게 저한테는 정말 좋은 행운이었어요. 책을 보면 다양한 삶이 가능하다는 게 보여요. 책은 사서 봐도 되고, 도서관에서 봐도 되죠. 이렇게 돈 없이도 행복하게 취미를 즐길 수 있는데,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할까? 싶어서 첫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돌아보면 가장 잘 한 선택이에요.

그 시절에는 첫 직장이 평생직장이었고 저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없던 시절이에요. 회사 그만두고 여행가고, 그런 것들. 그럴 수 있었던 게 독서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이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관두면 안 된다고 불안을 조장하잖아요. 근데 사람은 생각보다 굶어 죽기가 쉽지 않아요. 하하.

전체 인터뷰를 보시려면 아래 원문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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