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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정치는 더러운 게임이다?

by 김민식pd 2011. 10. 25.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다. 페이스북 친구 중 하나가 '1번도 싫고, 10번도 싫어요. 배일도를 찍어야하나?'라는 글을 남겼다. 첫 반응은, '아니, 왜?'였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해가 갔다.

요즘 투표에 관련해서 날마다 올라오는 뉴스를 보면 정치에 염증이 난다. 인물 검증이니, 흑색 비방 선전이니, 후보마다 온갖 논란에 시달린다. '에이, 다 그 놈이 그 놈이야.'라는 생각이 들고, 이럴바에야 투표는 뭐하러 하나 싶다.

당첨! 그게 바로 저들의 노림수다. 이번 서울 시장 선거, 깔끔하게 정리해드리겠다. 

정치판이라는 링 안에서 한나라랑 민주 두 선수가 싸우는데, 둘 다 하는 짓이 참 한심한거다. 보다못해 구경꾼 중 하나가 링 안에 뛰어든거다.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도전자 결정전에서 민주당을 눕히고,  챔피언 한나라당과 한판 붙게 된거다.  

구경꾼들은 다 열광하고 환호하고 난리인데, 막상 정치판에서 보자니 꽤심하다. '이거 이러다 아마추어한테 프로가 지는거 아냐? 자칫 이 싸움에서 밀리면, 누구나 한 판 붙자고 링위에 올라오는거 아냐?'
 
지금 한나라당이 인물 검증론을 앞세워 온갖 흑색 선전에 올인하는 이유? 구경꾼들에게 뽄때를 보여 주기 위해서다. '어디 감히 링 위에 올라와? 니들은 그냥 구경만 해. 왜? 정치는 더러운 게임이니까.' 지금의 비방전은 본보기용이다. 정치는 똥물 뒤집어쓸 각오하고 뛰는 프로들의 게임이니까, 점잖은 선비님들은 함부로 끼지 마. 이런 메시지를 전국민에게 날리고 있는거다. 

돈있고 힘있는 것들은 세상이 저들의 것인양 행세한다. 그걸 굳이 욕할 생각은 없다. 내가 보기에 그보다 더 나쁜 건, 돈없고 힘없다고 희망마저 버리고 사는거다. 쥐뿔 없어도 마치 세상이 내 것인양 살아야한다. 아니 적어도 내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은 가지고 살아야한다.

정치? 더러운 게임 아니다. 아니, 적어도 투표는 더러운 게임이 아니다. 돈 있으나 없으나, 힘 있으나 없으나,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게임이다. 누구나 투표권은 딱 한 장뿐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는 최고의 주권 행동이다.

포기하지 말라. 저들의 농간에 놀아나 정치를 포기하지 말라.   

눈들어 하늘을 보라. 정말 멋진 날씨 아닌가? 희망을 버리기에는 너무 멋진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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