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다. 생각해보면, 삶은 하루하루가 축제다. 어젯밤엔 서울 불꽃놀이 축제를 다녀왔다. 난 어려서부터 불꽃놀이를 유독 좋아한다. 이유는? 만인에게 평등한 공짜 구경이니까. 이 좋은 구경이 심지어 공짜라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나. 최고의 축제다.
멀리서 보는 불꽃 놀이도 좋지만, 무대 옆에서 음악과 함께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의 가사와 싱크를 맞춘 불꽃놀이!
I see trees of green, (이때, 초록색 불꽃 팡!) red roses too. (붉은 불꽃이 장미처럼 하늘을 수놓고.)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파란 불꽃이 피었지만, 가사는 blue가 아니라 bloom^^)
And I say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그리고 색색이 불꽃이 터지는 멋진 장관까지~)
정말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화약을 가지고, 무기도 만들 수 있고, 이런 멋진 놀이도 만들 수 있다. 인간의 상상력이란! 나는 나의 상상력으로 오직,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오늘 낮에는 과천SF영상축제에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공각기동대의 새로운 3D 영화가 상영된다길래 쾌재를 불렀으나, 안타깝게도 강연 시간과 겹쳐 볼 수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내일이면 축제의 도시 부산으로 가니까.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서 하루 3편씩 영화를 볼 수 있으니까. 예매한 영화 중엔 '괴물 3D'도 있다. 천재 봉준호 감독의 걸작을 이젠 3D로 만난다. 이미 극장에서 2번을 봤지만 또 봐야지! 앗싸~
연출 지망생을 위한, 영화 읽기 제안. '처음엔, 많은 영화를 봐라. 그래야 자신의 취향을 알 수 있다. 다음엔 그중 특히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번 봐라. 그래야 앵글이나 편집, 촬영 콘티를 알 수 있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줄거리 쫓아가느라 보이지 않던 디테일이, 결말을 알고 다시 보면 새롭게 보인다. 감독의 의도된 샷을 찾아보며 공부할 수 있다.' 독서의 요령이 그렇듯이, 영화도 다독과 정독을 병행하라.'
지난 주에는 칸 광고제 수상작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프랑스 칸느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했다. 나는 매년 이 행사를 찾아간다. 볼 때마다 많은 영감을 얻는 이미지와 영상의 축제다. 전세계 최고 광고들만 모아 상영을 하기에, 광고 전공 학생들과 미디어 전공자들이 많이 찾는다.
그곳에서 만나는 재기발랄한 광고도, 발랄한 청춘도 다 부럽기만 하다.
광고제를 보고 나오는데, 어떤 대학생이 투덜거렸다. "1시간 반 내내 광고만 틀어대는데, 이걸 돈 주고 보러 온단 말이야?"
인생은 무엇인가? 하루 하루 고통의 연속일까, 즐거움의 연속일까? 모든 것은 보는 이의 마음에 달렸다. 투덜거리며 살아도 하루가 가고, 즐겁게 살아도 하루가 간다. 기왕이면 재미나게 사는 게 낫지 않을까?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나름이다. 일체유심조.
삶은 축제다. 그냥 즐기시라.
특히, 연출 지망생 여러분, 우리는 도끼눈 뜨고 무엇이 잘못되었나 지켜보는 비평가가 아니다.
시청자를 상대로 놀아주는 사람이다. 인생 즐겁게 사시라.
끝으로, 칸 광고제에서 본 지면 광고 몇 장 올린다.
자연산 방충제
졸업생 동문회 - 어비스 럭셔리 카 렌탈 서비스
60초마다 한 종이 멸종합니다. 동물 보호 캠페인
삶은 축제다. 하루 하루 즐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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