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소개했던 '사적인 서점' 정지혜 대표님은, 한동안 경향신문에 '책 처방해드립니다'를 연재하셨어요. 제가 즐겨 읽던 코너에서 이런 글이 나왔어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호텔리어로 안정된 삶을 꾸리다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좋아하는 빵을 구우며 손님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에 호텔을 그만두고 작은 카페를 차린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다방면에 재주가 많았어요. 대학 전공으로 문예창작과를 선택할 만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좋아했고,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 일본어가 능숙했습니다. 재주가 많은 친구였지만 혼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4년의 영업 끝에 카페를 접기로 했다는 말과 함께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난 이제 뭘 해야 하는 걸까. 뭐든 어중간한 게 문제야. 좋아하는 건 많지만 뭐 하나 이거다 싶을 만큼 잘하는 게 없어. 나보다 베이킹을 잘하는 사람도,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도 너무 많아. 내게 과연 재능이 있는 걸까? 십대 때 하던 고민을 이십대, 삼십대까지 할 줄은 몰랐어. 지금은 너무 불안해. 같은 고민을 사십대에도 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스스로를 질책하는 친구에게 저는 대답 대신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을 내밀었습니다. 

‘단 하나의 진정한 천직’을 찾아 헤매지만 한 가지만 파기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인가요? 관심사가 자꾸 바뀌다 보니 이뤄놓은 게 없는 것 같아 걱정인가요? 저자는 당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건 그냥 ‘다능인’의 정체성일 뿐이라고요. 이 책은 직업과 진로에 관한 전통적인 조언을 뒤집는 한편,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1만시간의 연습’ 대신 ‘모든 열정에 지속가능한 삶을 디자인하는 법’을 이야기하지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2091919025&code=960205&s_code=ac238#csidx992dd4749714ffb968a8e3e7d914782 


저도 항상 고민이에요. '나는 왜 이렇게 진득하니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나, 왜 이렇게 산만할까' 기사를 읽고 책을 찾아봤어요. 

<모든 것이 되는 법> (에밀리 와프닉 / 김보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제가 고등학교 진로특강에 가서 하는 이야기가 있지요. 

'어떤 직업을 꿈꾸지 말고, 매일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며 살아라.'

에밀리 와프닉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관심사와 열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을 '다능인'이라고 불러요. 다능인에게는 3가지 능력이 있어요. 1, 아이디어 통합능력, 2, 빠른 학습능력, 3적응력.

이 세가지를 키우는데 최고의 활동은 역시 독서지요. (기-승-전 - 독서예찬 ^^)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나는 통로가 책이고요. 책을 통해 빠르게 배울 수 있고요. 내가 알지 못한 세상에 적응하는 것도 책을 통해서입니다.

다양한 일에 도전하다 힘들 때, 저자는 특별한 도구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당신의 기대치를 낮춰라. 2. 당신의 작은 승리들을 추적하라. 3. 함께할 친구를 만들자'

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출판사를 찾아다니는 대신, 먼저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기대치도 낮추고, 매일 작은 성과를 기록하고, 함께할 친구 즉 온라인 독자를 만나는 길이지요.  

다양한 일에 도전하는 이유, 그것이 바로 당신을 유일하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다양함, 당신을 유일하게 하는 것.
당신의 유일함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단지 내면이 이끄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시작일뿐, 결국 당신의 다재다능함을 지속할 수 있는 인생을 구축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번창하고, 탁월함을 세상에 드러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돈, 의미 그리고 다양성을 얻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229쪽)

세상에 나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사람은 다 제각각 저마다의 이유로 달라요. 그래서 사람을 함부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나 자신이 되고 싶을 뿐이에요. 그러기 위해 저는 해보고 싶은 모든 일에 도전합니다. 여행이든, 독서든, 직업이든.

끝으로 책의 바탕이 된, 저자의 테드 강연을 올립니다. 

군산 한길문고에서 만났던 중학생 친구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어요. 

'모든 것이 되는 법', 답은 책 속에 있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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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19.12.20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욕심과 관심 많은 만큼 남의 몇배로 사는 능력도 타고 나신 님들~ 덕분에 세상이 다양하고 조화롭게 굴러갑니다. 남한테 해 안주고 내가족 책임지고 살면 되잖아요. 화이팅~~

  2. 더치커피좋아! 2019.12.20 0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양함. 당신을 유일하게 하는것.'

    좋아하는 것을 시도하면서 겪는
    시행착오의 경험들이
    나를 유일하게 하는 무언가가 되지않나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이고, 내가 무언가 하고 있는
    그 자체로.

    남의 평가를 바라기에 앞서서
    내 스스로 나를 기특하게 여기고
    잘 했다 칭찬하는것도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는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정지혜 대표님 저도 참 좋아하는데..^^
    피디님의 책 처방도 참 좋아요!

    유일한 나를 위한 하루.
    다양성이 성장하는 오늘.

    피디님~파이팅!

  3. 제니스라이프 2019.12.20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하나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데...

    그런 부류의 인간이 있다는 게 반갑네요.

    오늘 아침 준비하면서 이 강연을 들어봐야 겠습니다!

  4. 나겸맘 리하 2019.12.20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점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네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엇 하나 끝까지 하는 것 없는 사람에서
    무엇에라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뀐다면.
    긍정 에너지가 날마다 발산되지 않을까요.^^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매번 헛발질했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때는
    말씀해 주신 3가지 도구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낮은 기대치, 작은 성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줄 벗.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 제목이
    '무엇이라도 되도 괜찮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제 맘대로 해석이네요~

  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2.20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여러 곳에 관심이 있다는 건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고, 호기심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굉장히 찬사받아야 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을 꾸준히 개발한다면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특별함이 된다고 생각해요. !!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2.20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책 이미 소장중이에요 ㅎㅎ

  7.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2.20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직업을 꿈꾸지 말고 매일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고 살아라
    다양함, 당신을 유일하게 하는 것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해서
    전문적 지식이 늘어도 탁월해지지않는 거
    같아요
    어떤 일을 하든 우린 더 많은 걸 요구 받고
    다양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죠
    이렇게 함께하는 독서가
    제 삶을 더 풍부하게 하고
    결국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길에
    많은 도움을 얻어요

  8. 인풋팍팍 2019.12.20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직업을 꿈꾸지 말고, 매일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며 살아라.'

    피디겸 작가님의 이 말이 참 위로가 됩니다
    직업이 없는 저로서는 ....
    더없이 위로가 되는 말이에요.

  9. GOODPOST 2019.12.20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능인" 다양한 관심사와 열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
    진정 pd님을 두고 하는 단어인것 같네요.
    제가 아는 분 중 pd님처럼 다능인분은 처음입니다. ㅋ
    그 에너지 원천은 책속에 있기에,,
    저는 어느 하나 제대로 아니지만, 다능인을 꿈꾸며 오늘도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하며 살겠습니다.

  10. 아리아리짱 2019.12.20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아리아리!

    매일 하고싶은 일을 하려 노력하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려 애쓰면서 하든 ,

    매일을 즐기며 감사하며 살기!
    그것이 버티기이면서, 견뎌내기의 우리 삶인거죠!

  11. 2019.12.20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아솔 2019.12.20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볼게요:)
    저도 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시도했는데, 진득하니 한가지 꿈을 꾸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거든요. 저에게 필요한 내용이 많이 있을 것 같네요ㅎㅎ

    그동안 블로그 글쓰기도 혼자 조용히 해왔는데, 이번달엔 매일 블로그 글쓰기를 실천해보고 있어요. 제가 피디님께 받는게 참 많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13. 오달자 2019.12.20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낫...제 얘기를 하시는줄 착각할 정도로 저 또한 할 줄 아는 건 많은데 전문적이지 않습니다.
    늦깎이 나이에 전공한 피아노도 그저 그렇걱 치고 취미로 3 년씩이나 배웠던 드럼실력도 아직 초급을 못벗어나고....
    커피 실력도 봉사로 시작한 거라 야매로 익혀서 라떼아트도 그냥 하트밖에 할 줄 모르며, 오르간도 레슨을 받다 말다 제대로 못배워서 아직 파이프오르간 연주도 못하고,....
    나열하고 보니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한가지도 없어 보이네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관련 직장에 직장인으로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얕은 오르간 연주실력으로 짬짬이 성당 미사 반주도 하고 있으며 짧은 글솜씨로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도 올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훌륭하지 않습니까? (뻔뻔자세. ㅎ)

    오늘을 나 스스로 기특하다며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14. workroommnd 2019.12.20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대하던 고민은 여전히 40대에도 하고 있는게, 이제 자식미래를 고민해야지 이게뭔가~
    하던 자괴감이,,,저혼자만의 고민은 아니구나~안도하게 되네요.

    관심도서 목록에 킵할께요, 감사합니다~

  15. 파푸리카(papu) 2019.12.20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읽어보고싶은 책이네요 ...
    저같은사람을 두고하는말인가 싶네요 ㅋㅋㅋ
    어느날은 작가가 되고싶다가, 카페를 차리고싶기도하고..
    그래도 이게 좋아요 저는 한가지만 하면 쉽게 질리더라구요
    하고싶은게 없던시절도 있었는데 .. 그때의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다능인의 삶은 어쩌면 재미를 추구하는 삶일지도 모르겠네요
    오늘도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아빠관장님 2019.12.20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 주변에도 이런 스타일의 사람이 있습니다.(저도 살짝 포함) 참고하며, 권해줄 수 있도록 할게요.

    그나저나 피디님의 블로그나, 꼬꼬독을 살짝 끊어볼까 걱정입니다. ㅜㅡ 피디님께서 여기저의 경로로 너무 좋은 책들만 소개해 주시기에, 다 잀어 봐야 할 것 같은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제 주변에 책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 줄 모릅니다 ㅋㅋㅋㅋ

    다음번 단골손님 모임에선 이와 관련한 질문을 드려야 되겠어요~ ㅎㅎ

    피디님, 주말 잘 보내세요~

  17. 김주이 2019.12.20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치를 낮추고, 작은 승리를 추적하고! 함께할 사람을 찾는 것.
    공감가는 말입니다.

    회사원으로서 정신없이 쌓인 업무들을 보면서도 제가 하고싶은 많은 일들이 늘 있어서, 그래서 그것들을 하나씩 벌려놓았더니, 눈코뜰새없이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빠서 지치기보다는 이뤄감에 신이 나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8. 코코 2019.12.20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지혜 대표님 친구분께서 하신 말씀 정말 제가 늘 하는 생각이랍니다.
    이런저런 재주는 많은데 뭔가 특출난 건 없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특징 때문에 속상했고 그래서
    저 자신을 많이 탓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많이 낮췄고
    뭔가 하나를 이루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가기보단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하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을 하루하루 건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그 와중에 책은 정말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 돼주네요.
    피디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_^ ~
    감사합니다.





  19. 인대문의 2019.12.20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pd 님 블로그와 영상에 올라온 책 '아만다'와 '인생수업'을 사려고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올라온 '모든 것이 되는 법'도 구매하기 전에 살펴보았는데 제가 다능인도 아니고 꿈이 많은 것도 아니라 '이 책을 사도 읽을까...?'라는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길지 않았습니다. pd 님처럼 누군가에게 책을 권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책 편식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끌리지 않으면 다음에 봤을 때는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요.

    다양한 책에 도전해서 그 경험 자체만으로도 저만의 것이 되도록 만들어야겠습니다.

    책도 봐야 하고 꼬꼬독 정주행도 해야 하고... 요즘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매일매일 감사합니다!

  20. 봄처녀 2019.12.21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