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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다시 언론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책 한권을 보다 도저히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집어던졌다. 댄 브라운에겐 정말 미안한데 'The Lost Symbol'은 정말 진도가 안 나갔다. 그의 전작인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디셉션 포인트' 등을 읽고 나니, 작가의 수가 빤히 보인 탓인가? 아니면 한가하게 워싱턴에 숨겨진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추적하고 있기에, 내 코 앞에 닥친 한국 사회의 미스터리, 한국 언론의 위기가 너무도 심각한 탓인가? 이번 총선 보도를 보며 느낀 수수께끼가 하나 있다. '언론 장악의 결과가 참 무섭구나. 그런데 왜 사람들은 한국 언론의 위기를 깨닫지 못할까?' 누군가 물었다. 언론 장악의 구체적인 보도 사례를 들어보라고.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언론장악으로 나간 잘못된 보도 사례를 들기.. 2012. 4. 20.
크리에이터의 첫번째 과제는 무엇일까?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가끔 강의를 나가면 작가나 학생들이 물어온다. “드라마 대본이 여럿일 때, 어떤 대본을 선택하는가?” “성공하는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솔직히 나는 아직 연출력이 부족해서 성공하는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은 모른다. 내가 아는 한가지, 내가 좋아하는 대본을 선택한다. 남이 좋아할 것 같은 대본은 의미 없다. 무조건 내가 재밌어야 한다. 15년간 연출을 하며 늘 고민한다.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할까?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 아니, 그건 너무 어려운 문제라 답을 찾기 힘들다. 대신 ‘나는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그 고민만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야 일하면서 즐겁다. 즐겁게 일하다보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결과가 나쁘더.. 2012. 3. 29.
유튜브, 공짜로 나를 광고하는 곳 ‘괴짜 경제학’ Freakonomics이란 책이 뜨니까, ‘공짜 경제학’ Freeconomics이란 책도 나왔다. 제목 정말 기발하다. 공짜 경제학을 보면, 미디어란 기본적으로 공짜 콘텐츠다. 공중파로 나오는 드라마는 다 공짜다. 방송사에서 공짜 콘텐츠를 만든다면 돈은 어떻게 벌까? 방송사는 콘텐츠에 붙여 내보내는 광고로 돈을 번다. 유튜브도 대표적인 공짜 콘텐츠이다. 유튜브에 공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사람은 돈을 어떻게 벌까? 유튜브의 공짜 콘텐츠는 공짜 광고의 다른 이름이다. ‘소녀시대’를 보라. ‘소녀시대’의 기획사 SM은 유튜브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뮤직비디오를 공급했다. 사실 짧은 3~4분 짜리 뮤직 비디오는 가장 유튜브적인 콘텐츠다. 모바일 기기에서 재생하기에도 부담이 적고 어디서나 간.. 2012. 3. 26.
'화차' '러브 픽션' '디스 민즈 워' 다 재밌네~ 파업은 연출들에게 안식년이다. 매주 무언가를 만드는 대신, 매일 무언가를 즐기는 여유를 얻는다.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카메라 뒤가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 낮아지고 (길바닥에 앉아있으면) 소박해진다. (무노동 무임금을 겪어보니^^) 평소 1년에 책 100권을 읽고, 영화 100편을 보는데, 올해는 장기간 파업과 정직 3개월 덕분에 더 많은 책과 영화를 볼 것 같다. 파업 끝나고 동료들이 일터에 복귀한 다음부터, 나는 정직 3개월이다. 입사하고 15년 내내, 일만 하다가, 나이 마흔 다섯에야 안식년을 얻었다. 회사가 어렵게 마련해준 기회니, 풍성하게 즐겨야지! 1. 변영주의 '화차' 이건 무조건 변영주의 '화차'다. 최근 본 영화 중 쵝오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도 좋았지만, 영화는 탁월.. 2012.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