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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돈 많은 백수가 되는 법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덕담으로 요즘 하는 강의 중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 제가 책에서 배운 것을 소개합니다.) 평생 MBC PD로 즐겁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디어 시장의 판도가 변했어요.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시청자들의 눈길은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로 빼앗겼어요. 공중파 방송사의 환경이 어려워지자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물론 MBC는 근무여건이 좋은 회사라 60세 정년까지 버티며 회사를 다닐 수도 있겠지요. 몇 년 전부터 만들고 싶은 드라마는 없는데 읽고 싶은 책은 많고, 하고 싶은 일은 없는 데 가고 싶은 곳은 많더라고요. 책을 마음껏 읽고, 여행을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에 명퇴를 신청했습니다. 조금 더 빨리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게 된 데에는.. 2023. 1. 9.
말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먹고 사는데 꼭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글쓰기와 말하기, 아닐까요?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과해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고요. 직장에서도 문서 보고와 회의 참석으로 업무를 진행하지요. 글쓰기도 어렵지만, 말을 잘하는 것도 쉽지는 않아요. 말을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영어도, 글쓰기도, 말하기도. 자꾸 해봐야 늡니다. 강의를 잘하는 비결은 단순합니다. 해당주제에 대해 100번 이상 강의를 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어요. 문제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두 번 해보고 반응이 신통치않으면 접게 되지요. 돈을 벌려고 하기 전에 말하기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연습없이 느는 기술은 없어요. 영어도 그렇지 않나요? 같은 문장을 소리내어 100번 이상 말하.. 2023. 1. 4.
고독한 중년의 새해 결심, 따삐빠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살 더 먹었어요. 아직 철은 안 들었는데 속절없이 나이만 늘어갑니다.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은데 쉽지는 않네요. 철들기를 바라는 마음에 결심한 게 있어요. '따삐빠.' 탁구장에서 배운 말이에요. '따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빠지지 말자.' 제가 요즘 틈만 나면 탁구를 칩니다. 탁구, 미치도록 재밌습니다. 탁구 아니었으면 은퇴 후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 싶을 지경이에요. 탁구 시합을 하면 서브가 중요합니다. 첫번째 공을 어떻게 주느냐로 플레이가 결정이 나거든요. 복식에서 서브를 할 때는 탁구대 가운데 하얀선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공을 보내야 합니다. 왼쪽으로 공이 가면 실점입니다. 수비를 하는 입장에서는 오른쪽으로 올 공을 기다립니다. 이때 상대가 허를 찔러 가운데로 서.. 2023. 1. 1.
내가 계단으로 다니는 이유 회사에 다닐 때, 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두려웠어요. 문이 열릴 때 그 안에 어떤 사람이 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2012년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하며 170일 동안 파업을 했어요. 그렇게 길게 싸우고 나면 사람들의 삶이 갈립니다. 파업 중 노조를 탈퇴하고 복귀해 보직 부장이 된 사람도 있고요. 파업 후 좌천되어 현업에서 쫓겨난 조합원도 많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만나면 그런 생각을 해요. 둘 중 어느 쪽일까? 나를 미워할까, 나를 원망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사는 삶은 너무 괴롭습니다. 결국 저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녔어요. 13층 휴게실도, 2층 자료실도, 다 걸어서 다녔어요. 2012년 파업을 이끌 때, 검찰은 저를 업무방해죄로 기소하고 제게 징역 2년형을 구형했습니다. 피.. 202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