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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오토바이와 부딪혔어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 배달 오토바이와 부딪혀 사고가 났어요. 저녁 8시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샛길에서 오토바이가 튀어나왔어요. 당시 차도에는 차가 없었어요. 밤인데 대로에 헤드라이트가 비치지 않으니, 오는 차가 없을 때 차도로 들어가려고 오토바이가 급가속을 했어요. 자전거에는 헤드라이트가 없죠. 라이더가 저는 보지도 못하고 달리다 그대로 들이받았어요. 오토바이에 치어 공중으로 붕 떠오른 순간, 머리에 스친 생각. '아, 평생 술 담배 커피를 멀리하고 운동하고 단식하고 애를 쓴 결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쿵하고 떨어졌어요. 멍하니 누워서 밤하늘만 봅니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는 건가?' 다행히 헬멧을 쓰고 있어 머리는 다치지 않았어요. 의식이 또렷합니다.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는 사람.. 2022. 6. 27.
최선의 삶으로 가는 길 제2화 모태 솔로를 만나다 (2번째 이야기) 도서관에서 장서 정리 작업을 하며 오래된 잡지를 이용자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전에 방위병 시절에 열독했던 잡지도 혹 있는지 찾아 보고 싶었습니다. 옛날 잡지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서가 사이를 누비며 헤매다 구석에서 내가 찾던 잡지를 발견했습니다.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영어 세계』 1990년 5월호. '이야, 이걸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네?' 반갑게 집어 드는 순간, 누가 뒤에서 불렀어요. “혹시 김민식 작가님이세요?” 살짝 민망해집니다. 돌아보니 두꺼운 뿔테 안경을 낀 20대 초반의 청년이 한 손에 『삼국지』를 들고 서 있었어요. “아, 예, 안녕하세요. 김민식이라고 합니다.” 먼저 불러놓고도, 나를 보고 놀랐는지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합.. 2022. 6. 20.
부족한 건 시간이다 (예전에 도서관 지하에 있는 탁구장에서 80대 노인을 만난 적이 있죠.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픽션의 형식을 빌어온 자기계발 에세이입니다.) 제2화 모태솔로를 만나다. 1987년, 대학에 입학하면 미팅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신나게 연애를 할 줄 알았는데요. 소개팅이며 과팅이며 나갈 때마다 차였어요. 스무번 연속으로 차이고 연애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죠. 1989년 방위병 근무할 때, 저는 통신대 소속 전화 교환병이었습니다. 교환대에 불이 반짝이면 잭을 연결하죠. “통신보안! 가야성입니다!” “나, 군수 장교인데, 정문 위병소 바꿔줘.” “네, 충성!” 자정이 지나면 통화량이 거의 없어 야간 근무는 한가합니다. 심야에 혼자 교환대를 지키며 멍하니 앉아 있을 때면, 혼자 짝사랑하던 여학생들.. 2022. 6. 13.
‘잘’ 놀기 위한 3가지 기준 탁구장에서 만난 노인과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저는 이렇게 물었어요. "나이 오십이 넘으면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요?" "오십이 넘으면, 죽어라 일만 하는 것보다는 쉬엄쉬엄 공부도 해야 해요." "공부를 하라고요?"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자칫 잘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기 십상이지요. 잘 나가다 나이 오십 넘어 사고치는 사람이 많아요. 세상이 바뀐 걸 모르고, 옛날 방식대로 산 탓이라오. 100세 시대에 20대에 배운 걸로 평생 버티면, 곰탕이 맹탕 됩니다. 같은 솥에다 수십 년째 물만 들이붓고 국물만 우려내면 되나? 건더기도 넣고 양념도 자꾸 더해야지. 40~50대에 공부를 해야 평생 가는 맛 장수가 된다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곰탕이 맹탕 된다는 말씀이 확 와 닿습니다. .. 202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