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세상565 내가 계단으로 다니는 이유 회사에 다닐 때, 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두려웠어요. 문이 열릴 때 그 안에 어떤 사람이 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2012년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하며 170일 동안 파업을 했어요. 그렇게 길게 싸우고 나면 사람들의 삶이 갈립니다. 파업 중 노조를 탈퇴하고 복귀해 보직 부장이 된 사람도 있고요. 파업 후 좌천되어 현업에서 쫓겨난 조합원도 많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만나면 그런 생각을 해요. 둘 중 어느 쪽일까? 나를 미워할까, 나를 원망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사는 삶은 너무 괴롭습니다. 결국 저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녔어요. 13층 휴게실도, 2층 자료실도, 다 걸어서 다녔어요. 2012년 파업을 이끌 때, 검찰은 저를 업무방해죄로 기소하고 제게 징역 2년형을 구형했습니다. 피.. 2022. 12. 19. 자기계발서가 인생을 바꾼다 (독서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 강의원고를 공개합니다. 오늘은 3번째 시간입니다.) 20대에 저는 참 우울했습니다. 가진 게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어, 저는 매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 특강을 할 때, 자주 듣는 질문이 있어요. “작가님은 매년 200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들었어요. 다독가로서 내 인생의 책 한 권을 고른다면 어떤 책을 추천하시겠습니까?” 저는 좋은 책과 나쁜 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은 다 좋아요. 다만 지금 이 순간, 내게 더 와 닿는 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책이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 달라요. 그러니 제 인생의 책을 알려드리기보다 각자가 인생의 책을 찾아가는 게 독서의 낙이라 생각합니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 2022. 10. 28. 인생에서 늦은 때가 있을까요? 오늘은 간만에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PD님 안녕하세요? mbc PD님이 운영하는 블로그라고 해서 호기심에 와봤는데 쓰신 글들을 읽으며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고민이 있어서입니다. 인생에는 때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남들보다 많이 늦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구구단도 한글도 또래보다 늦게 배웠고, 또래들보다 평균 신장도 작아서 늘 고민이었습니다. 대입시험에서 한 차례 낙방을 경험해 남들보다 대학도 늦게 들어갔고요. 그 때는 남들보다 늦어서 조급했지만 지나고보니 별 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는 굉장한 고민이었지만 지금 지나고보니 별 거 아니었고 살아가는데 엄청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이 많은.. 2022. 10. 24. 다독의 비결 (카카오 서비스 접속 불가로, 월요일에는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독서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 지난주에 올린 첫번째 글에 이어서 보셔도 좋습니다.) 어려서부터 저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해 문과에 진학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국문과에 가서 작가가 되거나, 영문과에 가서 번역가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제가 글 쓰는 직업을 하면 굶어 죽기 딱 좋다며 무조건 의사가 되라고 하셨어요. 저는 영화에서 피가 튀고 상처가 나는 장면만 봐도 눈살이 절로 찌푸려집니다. 마음이 여리고 겁도 많은데 어떻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겠어요. 아버지의 강요로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했지만, 수학이 젬병이라 성적이 반에서 중간 정도였어요. 의대 갈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아버지에게 .. 2022. 10. 1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