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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짠돌이 육아 일기78

아이랑 영화 보기 요즘 둘째 딸 민서랑 영화를 보러 다닙니다. 가을엔 둘이서 자전거 타고 한강 가서 피크닉을 즐겼어요. 날이 쌀쌀해지니 극장 나들이가 좋더라고요. 일요일 아침, 조조로 영화를 보고,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즉석 떡볶이집에 가서 점심을 먹는 게 둘만의 데이트 코스입니다. 아내는 이제 고3 올라가는 큰 아이를 맡고, 저는 둘째랑 놀아주는 걸로 육아를 분담해요. 한 달 전에 온 가족이 를 보러 갔어요. 초등학교 5학년인 민서에게 영화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재미있게 보더군요. 아이는 아이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석하더군요. 극장에서 나오는 길에 퀸의 노래를 온 가족이 흥얼거리며 집에 왔어요. 아빠, 엄마, 언니, 셋이서 을 부르는 걸 보더니 집에 와서 유튜브를 통해 퀸의 노래를 공부하기 시.. 2018. 12. 19.
육아일기를 쓰는 이유 글쓰는 아빠로 사는 건 은근히 바쁩니다. 아침이 특히 그래요.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 글을 쓰면서 아침 준비를 합니다. 6시에 쌀을 씻어 밥을 앉히지요. 밥솥에서 김이 오르면 아주머니가 전날 준비해두신 국이나 찌개를 데우고요. 직접 하는 반찬으로는 달걀 후라이가 가장 만만합니다. 때로는 계란옷을 입힌 소시지도 합니다. 글을 발행한 후, 식탁을 차립니다. 7시가 되면 고교생인 큰 딸을 깨웁니다. 둘째 민서가 깨어나 부스럭거리면 달려가 안아줍니다. 민서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릅니다. 슈퍼 히어로가 주인공인데, 스토리라인은 전통 동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줍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가 식탁에 모여 앉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 동안, 과일을 자릅니다. 출근이 이른 마님은 바쁩니다. 출근 준비를 마친 아내.. 2018. 11. 21.
사랑의 매란 없다 울산공고 훈육주임이셨던 아버지에게 참 많이 맞았어요. 저 어릴 때는 학교에서 체벌이 가능했거든요. 평소 근무 시간 단련된 매질을 아들에게 시전하는건지, 아들에게 연습삼아 때린 매로 학교에서 써먹는 건지 늘 헷갈렸어요. 중요한 건, 울산공고 문제아는 고교 3년만 견디면 되지만, 아들인 저는 끝없이 맞았다는 거지요. 대학에 올라가서도 밥을 먹다 아버지에게 말대꾸했다가 앉은 자리에서 뺨을 맞은 적도 있어요.어느날 어머니가 학교에서 가져온 '사랑의 매'가 기억이 납니다. 굵은 참나무 몽둥이에 '사랑의 매'라고 적혀있었어요. 경찰에서 일하는 학부모가 학교에 기증한 것인데요, 이게 한번 맞으면 시퍼런 멍이 듭니다. 선생님들이 써보고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폐기하자는 말이 나왔어요. 어머니가 '그럼 기왕 버릴.. 2018. 9. 17.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드라마 촬영하느라,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할 수 없다.일하는 아내가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엊그제 토요일, 방송 편집을 마치고 집에 오니 아무도 없다.한참 후 들어오는 아내의 손에 책이 들려있다.아이와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단다.유홍준 선생의 '추사 김정희'를 사 들고 왔다."죽이지?"좋은 책을 구했을 때 아내의 표정은 항상 밝게 빛난다. 남편이 주말 근무를 나간 동안, 아이를 데리고 도서전에 다녀오는 아내.아, 이것은 내가 어린 시절 꿈꾸던 아내의 모습이 아니던가. 식탁 위에 놓인 도서전 입장권이 예쁘더라. "이거 내가 가져도 돼?""그거 가지고 재입장은 안 돼.""아니, 나도 명색이 작가인데, 아무렴 이거 들고 도서전에 재입장 할 사람으로 보여?""응, 당.. 2018.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