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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짠돌이 육아 일기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by 김민식pd 2018. 6. 26.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드라마 촬영하느라,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할 수 없다.

일하는 아내가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엊그제 토요일, 방송 편집을 마치고 집에 오니 아무도 없다.

한참 후 들어오는 아내의 손에 책이 들려있다.

아이와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단다.

유홍준 선생의 '추사 김정희'를 사 들고 왔다.

"죽이지?"

좋은 책을 구했을 때 아내의 표정은 항상 밝게 빛난다.


남편이 주말 근무를 나간 동안, 아이를 데리고 도서전에 다녀오는 아내.

아, 이것은 내가 어린 시절 꿈꾸던 아내의 모습이 아니던가.


식탁 위에 놓인 도서전 입장권이 예쁘더라. 




"이거 내가 가져도 돼?"

"그거 가지고 재입장은 안 돼."

"아니, 나도 명색이 작가인데, 아무렴 이거 들고 도서전에 재입장 할 사람으로 보여?"

"응, 당신은 충분히 그럴 사람이야."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아내는 짠돌이인 나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도서전 입장권을 책갈피 모아두는 곳에 꽂아둔다. 

서울국제도서전... 정말 가고 싶었는데... 

올해는 드라마 녹화일정과 겹쳐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나 대신 아이 손잡고 가는 아내가 있어서. 


아내는 주말마다 아이와 서점에 가서 

책도 사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준다. 

"서점에 가자."하면 신이 나서 따라 나서는 아이를 보며

결혼 참 잘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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