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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양평 자전거 여행 대학 입학한 1987년, 자전거 전국일주를 했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이 재미난 거, 앞으로 10년에 한번씩 하자고 결심했어요. 1997년 MBC 신입사원으로 일하느라 바빴어요. 2007년, 늦둥이 둘째가 태어나서 정신이 없었어요. 2017년에는 꼭 가고 싶었어요. 매일 자전거 출퇴근을 하며 몸을 만들었어요. 봄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대기발령이 나고, 회사 일로 바빠졌어요. 결국 미뤘습니다. 올 봄에 가려다가 드라마 맡는 바람에 못 가고, 이제야 30년 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려 합니다. 전국일주를 앞두고 장비 점검 차, 주말에 양평에 갔어요. 저는 남한강 자전거길을 좋아합니다. 잠실을 지나 하남에 진입하면 한강 좌우 풍광이 녹음이 짙어요. 서울 시내 한강변을 달릴 땐 아파트만 보이는데요, 서울 .. 2018. 9. 19.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 3가지 을 쓴 저자는 책상물림 편집자로 평생을 살다 나이 마흔에 운동을 시작한 분인데요. 이분이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는 강철체력의 소유자로 변신하기 까지는 몇번의 인연이 있어요. 지난번 글에서 말했듯 같이 사는 남편의 변화가 그 하나고요. 2018/09/0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체력이 국력이다 또 하나는 자전거를 타러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 갔다가 만난 사람입니다. 5킬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리고 녹초가 되어 길 옆에 쓰러져 있는데 왠 사이클 한 대가 들어와요. 헬멧을 벗으니 여성이에요.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인데, 몇 년 전에 철인 3종에 입문하여 그 힘들다는 킹코스 (바다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1.195km를 연달아 하는 철인 3종 코스의 하나)까지 완주한 철.. 2018. 9. 18.
사랑의 매란 없다 울산공고 훈육주임이셨던 아버지에게 참 많이 맞았어요. 저 어릴 때는 학교에서 체벌이 가능했거든요. 평소 근무 시간 단련된 매질을 아들에게 시전하는건지, 아들에게 연습삼아 때린 매로 학교에서 써먹는 건지 늘 헷갈렸어요. 중요한 건, 울산공고 문제아는 고교 3년만 견디면 되지만, 아들인 저는 끝없이 맞았다는 거지요. 대학에 올라가서도 밥을 먹다 아버지에게 말대꾸했다가 앉은 자리에서 뺨을 맞은 적도 있어요.어느날 어머니가 학교에서 가져온 '사랑의 매'가 기억이 납니다. 굵은 참나무 몽둥이에 '사랑의 매'라고 적혀있었어요. 경찰에서 일하는 학부모가 학교에 기증한 것인데요, 이게 한번 맞으면 시퍼런 멍이 듭니다. 선생님들이 써보고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폐기하자는 말이 나왔어요. 어머니가 '그럼 기왕 버릴.. 2018. 9. 17.
폭넓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원한다면 옛날엔 한 우물만 파라고 했지요. 요즘은 한 우물만 파면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됩니다. 사법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에요. 우리나라 법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명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평생 법전을 끼고 산 법률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일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상식에 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왜 그럴까요? 예전에 어느 강의에서 철학자가 하신 얘기가 있어요. '사법 고시 합격한 사람은, 대학 4년 내내 법전만 들여다본 사람이다. 그들에게는 약자에 대한 공감이 없다. 소설이나 고전을 읽어 타인의 입장에 감정이입하는 훈련도 필요한데.'라고 말이지요. 기자들이 기레기로 욕을 먹고, 법관들이 사법 농단의 중심에 서는 시대, '아, 이렇게 전문가의 시대는 저물.. 2018.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