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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공짜 선물을 마다하는 이유 회사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합니다. 하루는 헬멧을 가지고 퇴근하다 아는 사람을 만났어요.“어? 자전거 타고 가세요?” 제 헬멧을 보더니 그 분께서 ‘집에 안 쓰는 헬멧이 있는데 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괜찮다며 사양했어요. “진짜 좋은 헬멧인데요, 제가 더 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아서요. 피디님께 드리고 싶어요.”“저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저가로 산 이 헬멧이 좋아요.”아마도 그 분은 제 헬멧을 보고 좀 안타까웠나봐요. 그 분이 제 자전거를 보지 못해 다행이에요. 제 자전거는 10년 전에 지인에게 얻은 건데요, 그때 이미 10년된 중고 자전거였어요. 즉 20년이 넘은 낡은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그 분이 주려고 했던 헬멧은 좋은 물건일 거예요. 고급지고 멋지겠지요. 그런 헬멧을 쓰면, 왠지 자전거가 부끄럽.. 2018. 9. 13.
무림고수가 되고 싶다 (국립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간행물 에서 원고 청탁이 왔어요. 청소년을 위한 독서 칼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도서관에서 꿈꾸는 무림 고수의 길 어린 시절 저의 꿈은 무림고수가 되는 것이었어요. 학교에서 왕따였거든요. 도대체 그런 투표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시절 저는 반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혔어요. 그걸로 집요하게 놀리던 아이들이 심지어 외모를 비하하는 별명까지 지어 불렀지요. 화를 내면 그깟 장난도 못 받아주는 놈이라고 따돌렸어요. 정말 죽도록 괴로웠어요. 학교생활이 힘들면 집에서라도 마음 편하게 지내야 하는데요, 저는 집에서도 구박대기였어요. 공부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성적표가 나올 때마다 맞았어요. 공고 훈육 주임이던 아버지는 때리는데 선수였어요. 아버지에게 맞은 매자.. 2018. 9. 12.
런던 뮤지컬 고르는 3가지 요령 지난 2월 런던 출장 갔을 때, 뮤지컬을 하루에 한 편씩 봤어요. 해외 여행 가면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을 봅니다. 파리에 가면 나이트클럽 리도 쇼나, 프라하의 인형극 등등. 사실 이런 공연은 취향이 안 맞으면 굳이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뉴욕이나 런던에 간다면 꼭 뮤지컬을 봅니다. 뮤지컬은 우리 시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총아거든요. 스토리와 음악과 춤과 미술이 어우러진 궁극의 대중 문화 예술. 다만 언어의 장벽이 있어 부담스럽긴 합니다. 영어 청취가 부담스러울 때, 런던 뮤지컬 고르는 3가지 요령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1. 한 물 간 쇼를 보라.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는 늘 새로운 공연을 올립니다. 새로 뜨는 뮤지컬이 많은데요. 극의 서사적 배경을 모르고 보면 가뜩이나 안 들리는.. 2018. 9. 11.
영어공부, 몰입의 즐거움 오랜만에 공짜 영어 스쿨에 글을 올리네요. 영어 공부에 대해 제가 아는 모든 것은 에 썼다고 생각했거든요. 황농문 교수님의 를 읽고, '아, 역시 배움의 길은 끝이 없구나!'하는 생각에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인생을 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소심한 성격 탓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혼자 멍하니 있으면 온갖 부정적 생각이 올라오더라고요. 지난 날에 대한 후회나 다가올 날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현재에 대한 불안까지. 그래서 쉴 때는 항상 뭐라도 합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뒷산을 걷습니다.공부를 한다면, 공부하는 그 순간에 집중해야 합니다. 영어를 공부할 땐 몰입이 필요합니다. 몰입의 중요성에 대한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는 저자는, .. 201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