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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드라마 촬영으로 새로운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할 때, 10분 정도 시간이 나면, 예전에 읽은 책에서 좋은 글귀를 필사합니다. 글을 옮겨 적으면 머리가 정돈되는 느낌이에요. 오늘은 (한동일 / 흐름출판)에 나온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를 옮겨봅니다. 한동일 교수님은 대학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는데요, 더이상 실생활에서 쓰이지도 않는 언어를 배우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있대요. "있어 보이려고요." 그 말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실제로 맞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누군가가 라틴어를 좀 안다고 하면 그 사람이 좀 남달라 보일 것 같지 않나요? 만일 외국인 친구가 대화 중에 한국어로 논어를 인용한다면 어떻겠어요? 그 친구가 달리 보이지 않을까요? (위의 책 24쪽.. 2018. 7. 13.
인기 조연출이 되는 법 피디로 일하지만, 피디가 되는 법에 대해 배운 적은 없습니다. 예능 피디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겨 어느날 갑자기 MBC에 지원했으니까요. 1997년에 '인기가요 베스트 50'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조연출로 일을 시작했는데, 기획, 촬영, 편집 등 방송 실무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선배 조연출 꽁무니만 쫓아다녔습니다. 처음 맡은 업무는 제작비 정산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전산화가 되지 않은 시절이라 방송이 나가면 조연출이 일일이 손으로 출연료 청구 내역서를 쓰던 시절이었어요. 무대 한 쪽에서 백댄서들 머리수를 헤아리고, 촬영 나온 스탭들의 근무 시간을 따져 식대가 몇번 나가야 하는지 챙기는 일이었지요. 피디가 되면 무대 위 가수에게 큐사인을 주고 MC들에게 동선을 알려주고 촬영 감독에게 컷을 외치는 폼나.. 2018. 7. 12.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에 대해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 전에 먼저 한 가지 일에 푹 빠져들어 보라고. '빠져드는' 것도 재능이다.수백 가지 일에 빠져들고 싶다면 먼저 한 가지 일에 철저히 빠져들어 보자.균형 따위 생각하지 말고 편향적, 극단적으로.(위의 책 63쪽) 에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20대에 영어 공부에 심하게 빠져 있었어요. 셀프 유학 모드라고 하루 종일 영어로만 듣고 말하는 연습만 하면서 살기도 했고요. (주위에서 미친 놈 소리는 좀 들었지만... ^^) 영어 공부에 빠져 살아보고 느낀 점, 그게 공부인지 놀이인지 구분이 안 가더라고요. 몰입이란 그런 것 같아요. 한창 열심히 노는 사람을 옆에서 보면 꼭 일하는 것 같아요. 둘째 민서가 .. 2018. 7. 11.
최민석 작가의 탄생 최민석 작가의 책을 연이어 읽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토록 유머러스하고 재미난 작가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도서관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해서 나오는 책은 다 읽고 있는데요, 그러다 드디어 작가의 첫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책을 통해 그가 작가로 전업하게 된 상황을 엿보게 되었지요. (최민석 글 /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이라는 부제에 눈을 잠시 의심했어요. 응? 내가 아는 코믹 소설가 최민석이랑 같은 작가가 맞나? 혹 동명이인 아닌가? 작가의 에세이에서 국제구호기관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나왔다는 대목을 읽은 기억이 있어, 같은 작가라고 짐작은 했지만 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더군요. 2008년 말, 월드비전 후원관리팀에서 일하던 최.. 2018.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