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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레이디버드와 소공녀 드라마 준비하느라 놓친 영화가 두 편 있어요. 와 . 전자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부모와의 갈등을 통해 어떻게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것인가. 제 평생의 화두지요. 후자는 제가 좋아하는 제작사 '광화문 시네마'의 작품이에요. 을 흥미롭게 봤어요. 대기업이 제작하는 상업영화만 있는 한국 영화계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제작집단이지요.안타깝게도 두 편의 영화를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어요. ㅠㅠ 가 개봉한 바람에 더 이상 상영관을 찾을 수가 없네요.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중인 거야" 영화 카피, 좋네요.저도 똑같이 우기거든요. 나이 50에 아직도 월세 사냐고 누가 그러면 이렇게 대꾸해줍니다. "난 집만 없는 게 아니라 빚도 없어." 소유냐 존재냐, 저는 존재를 택합니다. 빚을.. 2018. 5. 8.
2030세대의 노동 이야기 2018년 5월 1일부로 승진했습니다. 부끄럽게도 부장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사원으로 정년퇴직하는 게 꿈이었는데 말입니다. 2010년 차장으로 승진한 후, 7년 동안 승진에서 매번 누락되었어요. 노동조합을 탈퇴한 후배들이 저를 추월해 부장을 달고 국장을 다는 걸 보고 결심했어요. 평사원으로 MBC를 정년퇴직하는 것을 꿈으로 삼겠다고. 세상이 바뀌고 이번에 승진했어요. 이번 인사의 기준은 하나입니다. 입사 년도. 96년에 입사한 제 동기들은 근무 경력 20년을 넘기고 다 함께 부장을 달았어요. 어느 누구도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지도 않는 인사, 좋네요.생각해보면 MBC에 입사한 것이 제 인생 두번째 행운이에요. (최고의 행운은 20년 전 아내를 만난 일이고요. 갑자기 이런 멘트, 죄송합니당~ 저도 살아야하.. 2018. 5. 7.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서늘한 여름밤 그리고 쓰다 / 예담)읽으면서 계속 김보통의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가 떠올랐어요. 서른 해 가까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았던 사람이 있어요. 공부도 잘 하고, 좋은 직업, 좋은 직장을 얻어서 삽니다. 임상심리 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형병원에 들어갔는데요. 그게 자신이 원하던 삶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100일만에 그만둡니다. 평생을 달려온 꿈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그는 무엇을 했을까요?를 보면, 김보통은 식빵을 한꺼번에 여러개를 사다놓고 집에서 뒹굴면서 식빵으로 연명합니다. 곰팡이 핀 식빵을 뜯으며, '음,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게 꼭 술빵같고, 좋은데?' 하지요. 심심해서 다른 사람들의 트위터 프로필에 올라온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줍.. 2018. 5. 4.
영화광의 <어벤져스:인피티니 워> 감상기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제가 워낙 스포일러를 싫어해서요. ^^) 배우 이성재 씨와 함께 드라마를 찍고 있습니다. 촬영 중 잠깐 짬이 나면 이런저런 수다를 떨기도 하는데요. 어느 날 제가 공대를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드라마 PD를 할 생각을 하셨어요?” 그러게요.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을 하고 통역사를 하던 제가 어쩌다 드라마 피디가 되었을까요? 아마도 이유는 제가 지독한 활자중독에 영화광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이야기를 참 좋아해요. 소설이나 에세이로 만나는 이야기도 좋아하고, 영화로 보는 이야기도 좋아하고. 읽고 듣는 것도 좋아하고, 쓰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직접 재미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월급.. 2018.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