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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인생은, 내가 선택한 고통 여행중에는 전자책을 주로 읽습니다. 종이책을 들고다니면 짐이 늘어나서요. 작년 가을, 아버지를 모시고 사이판에 갔을 때 읽기 시작한 소설이 있어요. (존 윌리엄스 / 이승욱 / 알에이치코리아) 며칠 읽다가 이야기가 너무 심심한듯 하여, 그냥 넘어갔어요. 그러다 지난 2월 영국 출장 중 다시 보니, 전자책의 대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아마 해외출장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책상 위에는 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새로운 책들이 쌓여가기에 손이 가지 않았을 수도. 소설 를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어요. 스토너는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입니다. 부모는 가난한 농군입니다. 그를 대학으로 보낸 농사꾼 아버지는 아들이 농화학을 전공한 후, 비료나 농약에 대해 공부를 해서 농사에 도움을.. 2018. 5. 18.
영어공부는 시기보다 동기 한겨레 21에서 을 쓴 문성현 저자와 함께 대담을 진행했어요. 저나 문작가님은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스무살이 넘어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이란 거지요. 우리는 둘 다 영어 조기 교육보다는 직장인의 영어 공부를 권하는 편입니다.조기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되고, 아이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면 시켜도 됩니다. 가계에 부담을 주는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줄이는 편이 좋구요. 무엇보다 아이를 조기 유학 보내지 못했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영어 공부는 특히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거든요. 한국의 입시 지옥이 문제라면, 입시 지옥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내 아이만 해외로 빼돌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요. 영어 조기 교육, 답은 없어요. 저도 아직 모르겠어요... 2018. 5. 17.
너구리에게 배웁니다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을 하고, 통역대학원 졸업 후, 예능 피디, 드라마 피디, 작가까지, 계속 직업을 바꾸며 삽니다. 이런 삶을 살게 된 건 첫 직장에서 얻은 깨달음 덕분이에요. 1992년에 들어간 첫 직장은 외국계 기업인데요, 당시로선 드물게 주5일 근무에 칼퇴근이 가능한 회사였어요. 오죽 여유가 있으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저녁에 통역대학원 입시반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했겠습니까... 그럼에도 저는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둡니다. 왜? 즐겁지 않았거든요. 어른들을 보니까, 꾸역꾸역 살더라고요. 제가 치과 영업을 다녔는데요. 치과 의사면 돈 많이 벌고 좋은 직업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치과 의사분들의 직업 만족도가 낮았어요. 하루 종일 앉아서 아픈 사람만 만나는 직업. 종일 아이 울음이나 환자의 앓는 소리를 .. 2018. 5. 16.
누가 뭐라든 쓴다 강원국 선생님의 글쓰기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강연을 듣고 느낀 점이 있어요. 글쓰기에는 계기와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강원국 선생님은 1990년대 대우그룹을 다니며 비서실에서 김우중 회장의 연설문을 씁니다. 1999년 IMF 사태로 대우 그룹이 문을 닫자, 이듬해 청와대로 옮겨 연설비서관으로 일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모시고 일을 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찾는 곳도 없고 일할 곳도 없어요. 나이 50에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편집자 과정 6주간 수업을 들으며 이직을 준비합니다. 출판사에 들어가 편집자로 일을 하려고요. 평생 다른 사람의 말과 글을 다듬는 일을 했으니 당연한 진로 선택처럼 보이지요. 출판사에서 일하던 어느날, 어느 저자의 출판 기념회에 갑니다. 담당편집자로서 800권의 책.. 2018.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