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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0

시사 풍자 만화의 끝판왕 작년 봄에 책이 나오자마자 달려가 산 책의 리뷰를 1년이 다되어 올리자니, 조금 민망하군요. 을 구독하는 제가 1주일에 한번씩 경건한 마음으로 펼쳐보는 페이지가 있어요.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인 만화'이지요. 매주 한번씩 덕후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코너인데요. 이 만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약간의 덕력이 필요합니다. 목차에 나온 각 만화의 제목만 봐도 그래요.'소년이여 후보가 되어라' - 이건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주제가 마지막 구절이에요. '쇼우넨우요, 신화니 나레~'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라는 구절을 이렇게 변용했군요.'각하스텔라'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패러디인데요. 박정희 대통령이 시간여행을 통해 자신의 딸 박근혜를 찾아오는 이야기에요. 파국을 막기 위해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만화.. 2018. 4. 12.
덕후를 위한 영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봤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오랜 팬입니다. '죠스'부터 시작해서 '인디아나 존스'와 '주라기 공원' 등 다 좋아해요. 그가 TV 영화 'Duel'로 데뷔한게 1971년이니, 제가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동안, 이 분은 영화를 만들며 살아온 겁니다. 스필버그를 좋아하는 건, 그가 만든 영화가 다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난 드문 케이스였지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반한 것도 같은 이유에요. 터미네이터 1탄보다 2탄이 대박이었어요. 감독의 역량이 날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영화. 재미난 영화를 만들던 스필버그가 어느 순간부터 의미있는 작품을 연출하더군요. '쉰들러 리스트'나 '칼라 퍼플'같은 영화로 아카데미 후보에도 오르고요... 2018. 4. 10.
답은 책 속에 있다 살다보면 가장 힘든 게 인간 관계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힘들어요. 특히 드라마 연출을 하면서, 저는 저 자신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누가 부탁할 때, 거절하는 게 참 괴롭거든요. 연출이란 선택하는 게 주된 업무입니다. 대본을 선택하고, 배우를 선택하고, 스태프를 선택합니다. 선택의 자유가 없다면 연출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7년만에 맡은 드라마 연출, 이 귀한 기회를 저는 신성하게 생각합니다. 최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가급적 청탁은 배제하고 전문가와 상의하고 항상 회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드라마 준비를 하면서 조금씩 지쳐갈 무렵 큰 딸 민지가 추천해준 책을 읽고 마음이 풀렸어요. (정문정 / 가나출판사) 일에 관련한 청탁을 싫어합니다. 평소 친분을 함부로 쌓지 .. 2018. 4. 9.
행운의 여신은 누구의 편인가 지난 2월에 다녀온 런던 여행기입니다. (일하면서 짬짬이 여행기를 쓰는 걸 좋아합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오래오래 되새기는 방법이거든요. ^^) 대영박물관을 다녀온 후에는 내셔널 갤러리로 향합니다. 그 옆에 자그마한 건물이 있는데요. 바로 초상화 미술관입니다. 영국 왕실이나 귀족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같이 높은 분들 뿐이네요. 옛날엔 자신의 모습을 보거나 남기는 것 자체가 권력의 상징이었어요. 화가가 흔한 시절도 아니고, 그림 한 장 그리는데 엄청난 공이 들어가던 시절이니까. 그런 점에서 셀카를 마음껏 찍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린 복받은 세대가 아닌가 싶어요. 어디서나 카톡 프로필이나 인스타로 자신의 모습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누가 사진은 권력이다라고 말하던데, 우린 정말 엄청난 권.. 2018.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