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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장발장 스타일 촬영장에서 드라마 감독은 어떻게 일할까? 대본, 연기, 앵글, 하나하나 지시를 내리고 머릿속의 그림이 눈앞에 구현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카리스마의 화신? 적어도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촬영하기 전에 배우에게 물어본다. “이번 씬 연기, 어떻게 하실 건가요?” 리허설을 보고 마음에 들면, 촬영감독에게 물어본다. “이번 씬 촬영, 어떻게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배우와 스태프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전문가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각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맡긴다. 남들 하자는 대로 다 쫓아간다고 무골호인 스타일이라 흉볼 수도 있는데, 나는 이게 ‘장발장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을 보면서 궁금했다. 바리케이드를 찾아간 장발장은 왜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지 않았을까? “.. 2019. 11. 26.
잘 할 때까지 버티는 마음 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나는 출판사와 3권의 책을 계약했을 때입니다. 2012년에 낸 첫 책, 이 잘 팔리지 않아 절판된 후, 기가 많이 꺾였여요. '책을 좋아하는 것과 쓰는 건 또 다른가 보다.' 그때 출간 제의를 받고 3권의 책을 시리즈로 내자고 했어요. 그 제안을 출판사에서 승낙했을 때,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주조정실에서 송출업무를 하며 우울한 상태로 하루하루 버티던 제게 정말 기쁜 순간이었죠. 아내에게 그 소식을 전했을 때, 아내의 뚱한 표정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책을 3권이나 계약했다고? 출판사는 어디야?" (어디 이상한 회사에 낚였다고 생각했나봐요.)"위즈덤하우스!""그 회사는 잘 하는 출판사인데?"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내에게 신이 나서 그랬어요."그 큰 회사에서 내 글을 알아본 거.. 2019. 11. 25.
저의 새로운 스승님을 소개합니다 블로그 댓글 단골 손님을 모아 점심을 대접한 적이 있어요. 그때 오신 분이 '섭섭이짱' '아리아리짱' '꿈트리숲' '보리랑'님이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했어요. '이 분들은 나의 벗이자 스승이로구나.' 네 분의 꾸준함과 부지런함을 배우고 싶었어요. 아무도 오지 않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몇 년째 댓글을 달아주시는 섭섭이짱님, 영어 공부와 글쓰기를 매일 실천하시는 아리아리짱님, 따님과 책을 읽고 강연을 찾아오시는 꿈트리숲님, 영어를 가르치면서 유튜브에 보리영어를 올리시는 보리랑님. 얼마 전 아리아리짱님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영화 의 원작 소설을 원서로 읽고 올리신 리뷰를 봤어요. 제가 영화를 보며 감동받은 대목의 대사가 원문으로 올라온 걸 보니 감동이더군요. '아, 정말 나는 좋은 스승님을 만났구나!' .. 2019. 11. 23.
작가가 버티는 법 직장인 작가의 책을 즐겨 읽습니다. 퇴직 후, 전업작가로 살고 싶으니, 지금 당장 겸업 작가로 살고 싶어요. 곽재식 작가는 회사원으로 일하면서도 꾸준하고 부지런히 작업하며 무엇보다 원고 마감을 성실하게 지키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가 쓴 책이 있어요. (곽재식 / 북스피어)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 밖에서 암중모색을 거듭하며 분투하다가 마침내 책을 내고 작가라 불리게 된 이들'이 작가로 사는 법에 대해 낸 시리즈, '작가 특보'의 두번째 책입니다. 글쓰기를 좋아해 인터넷에 웹소설을 올리던 어느날, MBC 손형석 피디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2006년, 인터넷에서 드라마 소재를 검색하던 손형석 감독은 곽재식 작가의 소설을 보고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하고 싶다고 해요. 출판사나 신문사 공모전에 투고한.. 2019.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