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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143

짠돌이 세계여행 1. 서문 1987년, 대학교 1학년때, 고향 울산에서 길을 가다, 한 서양인 할머니를 만났다. 당시 울산 시내에서 외국인을 만난다는 건 참 드문 일이었다. 그것도 일흔 넘은 꼬부랑 할머니가 혼자서 지도 한장 들고 다니는 모습이란! 영국에서 온 그 할머니는 일흔 평생 동안 전세계 25개국을 여행다닌 여행 매니아였다. 그 할머니의 용감함이 너무 부러웠다. 당시 난 경상도 촌놈으로 제주도 한 번 못가봤는데! 어설픈 영어로 한마디 했다. 'I envy you.' 그때 그 할머니의 답. 'No, I envy you. 나는 이미 일흔이 넘어 여행의 막바지이지만, 넌 이제 스물이잖아. 앞으로 네가 살 날이 훨씬 더 많고, 넌 나보다 더 많은 나라를 다니게 될 거야.' 하지만 난 그때 가난한 대학생일 뿐이었다. 그리고 1987.. 2011. 9. 5.
카트만두 꿈의 정원 2011. 3. 11 래프팅을 마치고 돌아와서 귀국 하루 전 날 마지막 휴식은... 아름다운 정원에서 책 한 권과 함께~ 입장료는 현지 물가 비교해서 좀 비싸지만 번잡한 타멜 거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이런 낙원이 있다는 건 한 번쯤 누려볼만한 호사.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있는 이곳은 카트만두 타멜 거리의 '꿈의 정원' (진짜 이름이 그래요. Garden of Dreams)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최고의 장소가 아닌가. 2011. 4. 27.
보떼 꼬시 강, 래프팅 여행 2011. 3. 10 이 날만큼은 갤럭시로 찍은 동영상이 없다. 구명조끼에 핸폰을 방수커버에 싸서 넣으려고 했더니 가이드가 말린다. 여기는 물살이 세어 핸드폰 한번 놓치면 찾을 길이 없단다. 결국 버스 기사가 찍어준 사진으로 대신한다. 보트 맨 앞 왼편에서 열심히 노젓는 모습이 보이는가, 다들 웃고 있지만 속으론 보트가 뒤집히면 어쩌나 떨고 있다. 일행중에는 60먹은 프랑스 노부부도 있었는데 참 보기 좋았다. 히말라야 산중턱에 올라가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래프팅에 도전하러 왔단다. 나도 늙어서 은퇴하면 저렇게 세상 방방곡곡 모험을 찾아 신나게 살다 가야지. (하지만 아직 난 어려서 공력이 부족한지 물살을 앞에 두고 쫄은게 틔난다... 쿨럭) 이렇게 보트를 타고 급류타기를 하다가 점심때가 되면 강기슭을 따라.. 2011. 4. 27.
히말라야, 산도 좋지만 물도 좋아요. 2011. 3. 9 에헤라디야 뱃놀이 가잔다. 히말라야 계곡을 타고 흘러내린 보떼 꼬시 강에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하염없이 흘러간다. 낯선 색목인들과 1박2일의 캠핑 여행, 즐거운 시간은 강물따라 흘러간다. 2011.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