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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인생은 복식 경기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새 연재물 입니다. 픽션 형식의 자기계발 에세이인데요. 새로운 형식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즐겁게 써볼게요~^^) 제 1화 탁구의 신을 찾아서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지하에 문화센터가 있습니다. 어느날 책을 빌리러가는 길에 막 운동을 마친 아저씨 둘이 땀을 닦으며 지하에서 올라오는 걸 봤어요. "저렇게 탁구 잘 치는 사람 처음 봐. 무슨 노인네가 아주 날아다니네, 그려." "야, 달리 탁구의 신이겠냐?" 탁구의 신?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호기심을 참지 못해 지하 강당으로 가봤어요. 경쾌한 탁구공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강당 문을 열고 살짝 들여다보니 탁구대 네 대가 놓여 있고, 몇 팀이 공을 주고받고 있어요. 그래서 누가 탁구의 신이라는 거야? “보실.. 2022. 3. 7.
도서관은 내 친구 (요즘 이라는 주제로 도서관 저자 특강을 다닙니다. 강의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방학을 맞은 중학생 딸과 책 이야기를 하다, 자랑삼아 그랬어요. “아빠, 책 진짜 많이 읽지?” 딸이 그러더군요. “왜 그런지 알아? 아빠는 친구가 없어서 그래.” 아, 정곡을 팍 찌르는 말입니다. 저는 나이 50대의 중년 남성이지만,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고 골프도 안 치고 동창회도 안 나갑니다.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책을 읽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요. 새벽에 일어나 또 책을 읽습니다. 결국 제 다독의 비결은 친구가 없기 때문인데요. 대학 시절에도 그랬어요.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과 활동에 겉돌았어요. 과 친구는 없었지만 외롭진 않았어요. 1980년대 말 조정래 작가가 쓴 이나 김용의 무협소설 읽느라 심심할 틈이 없.. 2022. 2. 4.
이혼이 금지된 시대의 결혼 2번째 이야기입니다. 1편을 못 보신 분들은 저자 소개와 목차부터 읽고 오셔도 좋아요. https://free2world.tistory.com/2685 3장은 중세 사회를 다루는데요. 부제가 '주님은 CCTV'에요. 종교가 정치 사회를 지배했던 중세 유럽에서 이혼은 금기시되었어요. 오죽하면 영국의 왕이 이혼을 하기 위해 새로운 종교까지 만들었겠어요. 결혼한 부부가 서로 존중하며 백년해로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잖아요? 결혼하고 보니, 서로 성격이 맞지 않을 때, 수십년을 함께 사는 건 힘들었을 테지요. 죽어서 천당을 가려고, 현세에서 지옥을 견디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이혼이 불가능했던 중세의 부부들은 그 긴긴 세월을 어떻게 버텼을까요? 책에 나오는 답 : '버틸 필요가 없었다.' 중세 남성.. 2021. 12. 27.
가보지 않은 길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하면, 여러분은 인생에서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저는 2011년의 어느날이 생각납니다. 피디가 걸어가는 직업 경로는 AD - PD - CP입니다. 조연출 - 연출 - 기획이라고도 하지요.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현장 연출가로 남아 계속 드라마를 만들것인가, 아니면 기획이라 불리는 책임 피디가 되어 후배들의 제작을 도울 것인가. 전문직이냐, 관리직이냐, 길이 갈립니다. 물론 둘 다 하기도 해요. 직접 자신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작품이 끝나면 관리자로 후배들의 기획을 돕기도 하고요. 2011년에 신임 드라마 국장님이 부르셨어요. "민식씨, 현장 연출도 재밌겠지만, 책임 피디로 일해보는 건 어때요? 민식씨가 CP를 맡아 부서 관리를 해주면 좋겠는데." 국.. 2021.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