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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117

어린 시절의 괴로움이 지금의 즐거움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7/09/18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가슴이 울었기 때문에 파업에 나선다 저는 드라마 PD입니다. ‘내조의 여왕’이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글로리아’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연출했어요. 2012년 파업 당시 노조부위원장으로 일한 후, 대기발령, 정직 6개월, 교육 발령 등의 징계 3종 셋트를 받기도 했어요. 검찰은 당시 제게 구속영장을 2회 청구하고, 업무방해죄로 징역 2년형을 구형하기도 했지요. 물론 법정에서 다 무죄로 판결을 받긴 했지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드라마 피디는 공정 보도 같은 파업의 쟁점 사안과는 별로 관계없는 직종인데, 왜 파업에 나서게 되었을까요? 제가 PD가 된 건 어린 시절 왕따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다섯.. 2017. 9. 19.
가슴이 울었기 때문에 파업에 나선다 (출판사로부터 청소년들에게 '정치와 언론'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고민을 하다, 방송사 파업과 무한도전 불방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그 고민에서 나온 글을 썼습니다. 출판을 앞두고 먼저 블로그 게재를 허락해주신 '우리학교' 측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무한도전이 몇주째 결방되고 있는 지금, 이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거든요. 며칠에 걸쳐 연재할 계획입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MBC 드라마 피디 김민식입니다. 2017년 9월 4일, MBC와 KBS 양대 방송사의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시작했습니다. 2달 전, 7월에 MBC ‘PD 수첩’ 제작진이 노동문제를 다룬 방송 기획안을 내자 윗선에서 막았어요. 이에 PD들이 제작 거부에 나서면서 몇 주째 PD 수첩이 불방 되는 일이 벌어.. 2017. 9. 18.
삶은 세미콜론 참여연대 회원으로서 매달 소식지 '참여사회'를 받으면 즐겨읽는 코너가 있어요. 참여 연대 회원들을 만나는 인터뷰 코너.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요. 이번달에는 부끄럽게도 저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글을 쓰신 분께서 제 삶을 세미콜론이라고 정의해주셨어요. 그가 서 있는 경계는 마침표와 쉼표 그 사이에 있다. 앞과 뒤를 재지 않고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지점에서 마침표 하나가 분명하게 찍힐 때까지 모든 걸 쏟아 붓는 사람. 그러고도 그 마침표 뒤에 쉼표 하나를 찍고 다시 자신의 서사를 이어가는 사람. 내가 정리한 그는 그래서 세미콜론(;)을 닮은 사람이다. 돌이켜보면, 무엇하나 제대로 해낸 적이 없는 부끄러운 삶인데 이렇게 써주시니 민망합니다. 글을 읽고 오히려 다짐하게 됩니다. 앞으론 세미콜론 같.. 2017. 9. 5.
저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서라도 (며칠 전 MBC 집회에서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 전 위원장이 조합원들에게 한 발언을 옮깁니다. 구로에 있던 이근행 선배와 양효경 기자 등은 MBC 총파업에 함께 하기 위해 전날 유배지에서 짐을 빼어 나왔습니다.) 오랜만입니다. 6년 반 만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힘이 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참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임 위원장이 아니라, 한 조합원으로서, 똑같은 욕망과 고민을 지니고 사는 한 인간으로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걸로 이해해 주십시오. 감정이 강퍅해져서 큰일입니다. 원래 예민하기도 하고 감정과잉도 있어서 늘 애쓰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눈물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수 년 새 많이 달라져 버렸습니다.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어제 조합에서 구로유배.. 2017.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