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와 함께 한 일년
연말이다. 어렸을 땐, 나이 한 살 더 먹는게 스트레스였다. 스무살, 싸이클로 전국 일주하고, 배낭여행 다니고, 나이트에서 춤을 추던 시절이 좋았다. 혹시나 나이들어 그런 재미를 잃어버릴까 두려웠다. 술 담배에 쩔어, 가정과 직장에 얽매이게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스무살때는, '설흔살이 되기 전에, 꼰대가 되기 전에, 자살해야지. 그래서 영원히 청춘으로 사는 거야!' 라는 과격한 상상도 했었다. 아마 그때 읽은 소설 '19 그리고 80' -해롤드와 모드-의 영향도 컸을 거다. 정말 이제와 뒤돌아보니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내 인생은 설흔 이후가 더 재미있고, 마흔 이후가 더 흥미진진해졌으니까... 20대의 불안한 시절이 가고, 30대의 열정만 가득하던 시절이 가고, 40대... 인생의 여유를 즐..
2011. 12. 28.
세상에 믿을 사람은 없다
성탄절 어떻게 보내셨는지? 나는 크리스마스 날, 혼자 스노우보드 타러 갔다. 하루 종일, 열심히 혼자서 보드 타다 왔다. 해외 파견 중인 아내가 아이들을 데려가서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 어려서 왕따 생활을 오래 한 탓인지, 나는 혼자 노는데 달인이다. 나는 주로 혼자서도 가능한 놀이에 꽂혀서 산다. 독서, 영화, 여행, 인라인, 자전거, 스노우보드, 거기다 블로그까지...^^ 노는데 고수는 혼자 논다. 내 지론이다. 어떤 이는 '영화를 어떻게 혼자 보느냐?' '여행을 무슨 재미로 혼자 다니냐?'고 묻는데, 난 간단하게 대답한다. '진짜 좋아하면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서 절대 영화 안 본다는 사람은 진짜 영화광이 아니다. 어차피 인생은 외로운 거다. 남에게 의존하지 말라. 위기나 시련이 닥..
2011.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