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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현대사 기행 지난 여름, 독일 베를린에 갔습니다. 1992년 배낭 여행 때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요. 30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 사진을 찍습니다. 바로 옆에 성조기를 나부끼는 건물이 있는데요. 미국대사관입니다. 독일 통일은 미소 체제 대결에서 미국의 승리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 상징과도 같은 장소가 브란텐부르크 문이고요. 그곳에 미국 대사관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승전 기념관처럼 보입니다. 근처에 냉전박물관이 있나봐요. 안내판이 있는데요. 서구 주민들에게 냉전은 과거 역사 속 기념물인지 몰라도 한반도 주민인 나에게 냉전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서울 거리를 걷다 가끔 시대착오적인 구호를 외치는 플래카드를 보며 느낍니다. 걸핏하면 부활하는 냉전 시대 망령들을 어찌하면 좋을꼬. 근처에 홀로.. 2024. 2. 7.
진짜 부자, 가짜 부자. 가끔 던지는 질문이 있지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생물학자이신 최재천 교수님은 라는 책에서 당연히 알이 먼저라고 하십니다. 알 속의 DNA가 닭을 만들어내고, 그 닭이 더 많은 알, 더 많은 DNA를 만들어낸다고요. 저도 알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알이 만들기 더 간단하잖아요. 닭은 달걀보다 복잡합니다. 쉽고 간단한 것이 먼저 생겨야 어렵고 복잡한 것이 만들어집니다. 생명도 단순한 아메바에서부터 진화를 시작하잖아요. 재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축부터 할 것인가, 빚을 내어 투자할 것인가? 저는 단순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모으는 게 우선입니다.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건물주가 되겠노라 빚을 끌어모아 빌라를 사모기도 하는데요. 세입자의 전세자금을 끌어모아 하는 .. 2024. 2. 5.
말하기의 태도 퇴직 후 남은 평생 매년 한 권씩 책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작년에 을 내고, 올해는 라는 책을 냅니다. 강원국 선생님과 공저한 책인데요. 늘 다른 사람의 책을 읽고 소개하다, 제 책을 소개할 때 제일 쑥스럽고 민망합니다. 책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에필로그 원고를 싣습니다. 2012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교육 전문가 이범 선생님이 하신 강의를 들었다. ‘우리 아이 미래형 인재로 키워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기르면 좋을 세 가지 품성이 있는데 바로 창의성, 역량, 협업 정신이란다. 그 3가지는 피디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품성이다. 나도 미래형 인재가 되고 싶다! 어떻게 하면 3가지를 기를 수 있을까. 창의성의 조건 중 하나는 용기다. 남다른 생각을 하고, 그걸 남 앞에서.. 2024. 2. 2.
새 책이 나왔어요! 저에겐 몇 번의 힘든 시절이 있었어요. 2012년 MBC 노조부위원장으로 일하다 회사에서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을 때. “넌 이제 드라마 촬영장에 나오지 말고 혼자 반성해.” 누가 나에게 외로움이라는 벌을 주면, 저는 그걸 자신에게 선물로 돌려줍니다. ‘와, 이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생겼네?’ 늘 하고 싶었던 일을 찾습니다. 평생 매년 200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으로 살았으니 이제는 책 한 권 써봐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2012년에 나온 책이 입니다. 책은 잘 팔리지 않아 출판사가 문을 닫았어요. ㅠㅠ 지금은 절판... 2015년 드라마국에서 쫓겨나 송출실로 발령이 났어요. 그 소식을 접하고 혼자 지하 주차장에 있는 차 안에서 펑펑 소리 내어 울었어요. 사내에서 나를 미워하는.. 2024.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