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남은 평생 매년 한 권씩 책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작년에 <외로움 수업>을 내고, 올해는 <말하기의 태도>라는 책을 냅니다. 강원국 선생님과 공저한 책인데요. 늘 다른 사람의 책을 읽고 소개하다, 제 책을 소개할 때 제일 쑥스럽고 민망합니다. 책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에필로그 원고를 싣습니다.
2012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교육 전문가 이범 선생님이 하신 강의를 들었다. ‘우리 아이 미래형 인재로 키워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기르면 좋을 세 가지 품성이 있는데 바로 창의성, 역량, 협업 정신이란다. 그 3가지는 피디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품성이다. 나도 미래형 인재가 되고 싶다! 어떻게 하면 3가지를 기를 수 있을까.
창의성의 조건 중 하나는 용기다. 남다른 생각을 하고, 그걸 남 앞에서 표현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면 자꾸 말을 해봐야 한다. 말을 할 때는 용기를 내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그의 용기를 북돋아야 한다. “어떻게 그렇게 참신한 생각을 다 했어요?” 용기를 키우는 것이 창의성을 기르는 지름길이다.
협업을 잘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내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힘을 합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분명 나보다 더 잘하는 일이 있고, 배울 점이 있다. 주위에 나보다 잘난 사람을 모아 그들에게 묻어가는 삶, 그게 협업의 요체다. (독자 여러분도 눈치채셨겠지만, 이번 책을 쓰는 나의 자세가 바로 이것이다. 말의 고수이신 강원국 선생님에게 묻어가자!)
역량은 무엇일까? 지식과 기술과 태도의 합이다. 과거에는 지식과 기술이 중요했다. 이제는 아니다. 지식은 스마트폰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고, 기술은 기계나 로봇이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 21세기에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역량은 태도다. 태도는 오랜 시간 몸에 밴 습관을 통해 드러난다. 그러기에 평소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2012년 가을에 블로그에 글 한 편을 올렸다. <미래형 인재의 3가지 품성> 이범 선생님의 강의를 경청했고, 그런 다음 관련 주제를 다룬 책을 읽으며 공부를 했고, 내가 찾은 결론을 글로 정리했다. 학교에서 진로 특강 요청이 오면 학생들에게 내가 한 고민을 이야기로 나눴다.
2023년 초 챗 gpt가 나온 후,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채널에 나갔더니 ‘인공지능의 시대,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주셨다. 좋은 태도를 길러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더니, 조회수가 200만 회를 넘겼다. 그 덕분에 강연 요청이 쇄도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0년 이상 같은 주제에 대해 꾸준히 고민한 결과, 말을 하기가 수월해졌다.
말하기에 있어 좋은 태도란 무엇일까? 공감과 이해, 존중과 책임, 그리고 긍정적인 자세다. 공감과 이해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들을 때는 말을 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내가 말을 할 때는 내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말의 무게를 생각하면 평소에도 꾸준히 공부하고 고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해도 좋다.
대화란 즐거운 것이다. 두 사람이 각자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기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로 대화에 임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든 즐거워야 지속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대화의 즐거움 속에서 우리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말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강원국 선생님과 내가 고민한 내용을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정리하여 책으로 낸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강원국 선생님에게 많이 배웠다. 모쪼록 여러분도 책에서 많은 걸 얻어가시길 소망한다.
<강원국 X 김민식, 말하기의 태도> 전국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21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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