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구독하는데, 아침마다 신문을 받고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코너가 '내 인생의 책'이다. 사회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을 소개하는 곳이라 좋은 책을 소개받기 참 좋은 코너다. 그러다 이번주 참 반가운 책을 만났다.
박병원이라는 필자께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걷기 여행'이라는 책을 소개해주신 것이다. 나는 글을 읽고 은행연합회장으로 일하신다는 박병원이라는 분이 새삼 궁금해졌다. 알고보니 재정경제부 차관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경제수석비서관에, 일을 참 많이 하신 분이었다.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누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어떤 책을 추천해야 좀 있어 보일까?'이다. 그래서 좀 재미는 없어도 폼나는 책을 주섬주섬 읊기 일쑤이다. 그런데 박병원 님께서는 신문에 '내 인생의 책'이라고 하면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걷기 여행'을 소개하셨다. 나라면 사람들이 듣도 보도 못한 어려운 경제학 서적을 추천해 독서가로서 자신의 수준을 뽐내고 싶었을 텐데 말이다.
신문에서 만난 책이 반가웠던 이유는 오래 전에 쓴 글에서 나도 이미 추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공짜 관광 안내 책자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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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한번 읽고 나면 다시 보기 쉽지 않은데,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시리즈는 사놓고 틈만 나면 들여다보게 된다. 주말에 짬이 날 때마다 설레는 가슴으로 목차를 펼쳐든다. '오늘은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잘 쓴 책은 목차만 봐도 읽고 싶어 막 설레는데, 이 책은 너무 잘 써서 목차만 봐도 책을 던지고 당장 나가고 싶어진다. ^^
예전에 서울 여행 예찬론도 쓴 적이 있지만, 정말 서울은 매력적인 도시다. (멋진 시장님도 계시고.^^)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다.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정말 최고다.
짠돌이 서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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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시리즈 한 권의 챕터는 52개다. 이 책 한 권이면 일 년에 52번 돌아오는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뜻일게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은 별 거 없다. 주말을 기다리며 살다보면 일년이 지나고, 그렇게 즐거운 한 해 한 해를 보내다보면 어느새 인생을 흘러갈게다. 몇 년 째 이 책을 보면서 짬만 나면 걷기 여행을 가는데 아직도 못 가본 곳이 꽤 있다. 언젠가는 다 가보고 말테야!
주말이다.
오늘도 훌쩍 여행을 떠나야겠다.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선물로 여행만한 것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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